[사설]인천 북성포구, 도시재생의 관점으로 해결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2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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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둘러싼 해수청과 주민들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해수청이 추진해온 북성포구 준설토 매립공사가 북성포구 어민과 상인을 비롯한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상태이다. 인천해수청은 북성포구 7만2천여㎡ 부지를 2020년까지 매립하여 선박점유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수청이 추진하는 선박점유시설에 어항구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포구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또 북성포구를 기반으로 조업해온 어민들도 불법 조업으로 내몰릴 수 있어 생계대책과 포구활성화 방안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이다.

해수청 관계자는 갯벌 매립을 마무리한 후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토지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다. 대책이 우선이고 사업은 다음이다. 공사 추진에 급급한 해수청도 문제지만, 주민의 생업이 달린 사업내용을 해당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중구와 동구의 늑장 대응도 문제다. 북성포구 선주협회 관계자는 매립공사 장비가 반입되는 모습을 본 뒤에 공사 추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북성포구의 포구 기능은 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옳다. 해수청의 설계용역에도 포구활성화를 염두에 둔 부지활용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계획을 수정하면서 수산물유통지구와 공영주차장, 물양장 등 포구 활성화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배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성포구 갈등은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 도시재생의 기본 원칙은 도시의 기존 기능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다. 북성포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도심속 어항이다. 포구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선상파시로 널리 알려져 있어 물때가 맞는 주말의 경우 수백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천 명소 가운데 하나이다.

북성포구의 포구 기능을 보존하면서 장소성을 활용한다면 인천의 새 명소로 가꾸어 나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매립공사 중지를 요청하고 종합계획부터 다시 짜야 할 것이다. 이같은 갈등은 준설토 투기장의 부지 활용계획 수립을 해수청이 주도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차제에 준설토 투기장의 소유권과 도시계획권의 지자체 이관도 검토해야겠다. 항만 필수시설 이외의 매립지는 지자체에 이관해야 해당 지자체가 지역 실정과 특성에 맞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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