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주유기'보다 비싸진 인건비

인천지역 일반 주유소들, 경쟁 심화·적자 증가에 전환 릴레이

최저임금 인상에 전체운영비 "절반 이상 임금" 시설교체 선택
인천지역 일반 주유소들의 '셀프 주유소'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경쟁 심화와 구인난 등 지속적인 경영난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천 영종도에서 10년 넘게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조만간 셀프 주유소로 바꿀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까지 늘자 셀프 주유소 전환을 결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인건비 비중이 전체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기름 구입과 각종 세금, 은행 이자, 직원 급여 등 주유소 운영에 한 달 평균 6천만원 정도 들어간다.

셀프 주유기 도입에 비용이 들긴 하겠지만, 이걸 도입하면 한 달 운영비가 기존의 3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셀프 주유기 한 대 가격이 1천700만원에서 2천500만원 정도 한다. 주유소 한 곳에 보통 4대 이상 설치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필요하다.

시설 교체 비용을 감당하더라도 셀프 주유소로 전환해 인건비 등 운영비를 줄이겠다는 업주가 많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셀프 주유소 선호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등 소비자도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셀프 주유소를 선호한다.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주유소 340여 곳 가운데 셀프 주유소는 15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특수성이 있는 강화군과 옹진군 지역 주유소 40여 곳을 제외하면 시가지 지역 주유소 절반 이상이 이미 셀프 주유소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앞으로 주유소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 관계자는 "계양구의 한 주유소는 이달 초 셀프 주유소로 전환했고, 중구의 한 주유소 역시 셀프 주유소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환이 아닌 신규 주유소는 모두 셀프 주유소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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