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 'DMZ국제다큐영화제' 내달 13일 개막]다큐 황무지에 심은 '희망의 나무'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8-08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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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숙집행위원장
홍형숙 집행위원장

캠프 그리브스 아닌 특설무대서 개막식
작년보다 30편 늘어난 144편 상영 예정
북한 작품 2편도 협의중… 기대 증폭
홍 위원장 "남북한 평화위한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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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영화제 포스터. /DMZ국제다큐영화제 제공
올해로 DMZ국제다큐영화제(이하 DMZ영화제)가 시작된 지 10년이 됐다.

10년의 세월은 다큐영화의 불모지 같던 한국 영화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DMZ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개봉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서며 작품성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다큐영화의 희망을 입증했다.

또 'B급며느리' '두개의 문' '공동정범'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다시 태어나도 우리' 등 다수의 다큐영화가 DMZ영화제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막대한 예산과 지원은 아니지만, 주류 영화계에서 소외 받았던 다큐영화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만들어 낸 작지만 뜻깊은 결실이다.

그래서 올해 DMZ영화제는 영화제의 얼굴 역할인 '트레일러'부터 의미가 남다르다.

1980년대 노동자를 대변했고 지난 20년 간 세계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흑백사진을 촬영한 박노해 시인은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 접경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30년 동안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노인을 만났다.

대부분 싹도 트지 않고 말라 죽었지만, 소수의 나무가 기적처럼 살아남아 천 그루의 나무가 됐다는 사진 속 노인의 이야기를 전하며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고나가는 것의 힘'을 이야기한다.

꾸준히 밀고 온 지난 10년을 증명하듯 세계 각국의 유수 다큐 영화들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편수도 지난해보다 30편이 늘어나 39개국의 144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적 폭력을 고발한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의 페르난도 E.솔라니스, '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의 아비 모그라비 감독 등 다큐영화의 세계적 거장들이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또 북한다큐영화 2편도 상영을 협의 중에 있어 'DMZ'라는 이름에 부합하는 영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명진프로그래머
조명진 프로그래머

매년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진행하던 개막식도 올해는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특설무대로 변경됐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10주년을 맞아 보다 많은 관객들이 쉽게 영화제 개막식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를 물색했다. DMZ 영화제의 정체성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성격과 내용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에서는 다양성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공감과 연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개막작 '안녕 미누'를 상영한다.

안녕 미누의 지혜원 감독은 "네팔인 미누는 한국인과 다를게 없고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데, 법과 제도가 '너는 네팔사람'이라고 그를 막더라"며 "그 어느때보다 반이민정책과 반이민 정서가 팽배해졌다. 국경을 넘어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롭게 집행위원장에 임명된 홍형숙 위원장은 "10주년을 발판 삼아 새로운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비상하겠다"며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남북 공동의 DMZ 생태계 다큐 제작, 남북 청소년 영상캠프 등 남북한 평화를 위한 문화예술의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고양 메가박스 백석, 일산벨라시타, 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 김포아트홀 등 경기 북부 일대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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