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새로운 경기'를 위해 '머슴'을 제자리로

이재명 지사 관련된 보도 도민들 피로감
국감·행감 내용없이 '개인 이슈'만 다뤄
검찰 수사·공소시효 만료 결과 지켜봐야
'계획된 도정' 골든타임 놓치지 않았으면


이용주 아주대학교 교통연구센터 연구교수
이용주 아주대학교 교통연구센터 연구교수
2018년 6월 13일, '촛불 혁명'의 물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경기'를 바라는 마음이 분출된 날이다.

지방자치 역사상 전례 없이 기초자치단체장이 '여의도 경험' 없이 불과 8년 만의 성장기를 거쳐 도지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것도 우리나라 최대 1천300만 인구가 밀집한 경기도지사였으니, 시장에서 도지사로 진급시켜 '이재명' 스스로 자처한 '머슴'의 검증된 능력을 도 전체로 발휘하라는 것이 주권자인 도민의 지시였을 것이다.



그러나 도민의 지시를 이행하고자 했던 '머슴'은 '이재명' 개인사로 치부할 수 있는 이슈가 인격적인 하자로 확대 포장되고, 더 나아가 선거법 저촉에까지 휘말려 도지사의 직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 지사에 대해 홍수 같이 쏟아지는 뉴스와 '팩트'가 아닌 '정황'에 의존한 보도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벌써부터 피로를 느끼고 있으며, 이 지사가 추진하는 정책보다는 개인사나 검경의 수사결과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결국 주권자와 이 지사 모두 도정을 살피지 못하고 공백 상황이 깊어지고 있는 진행형이 되어 가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최근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집행에 대한 잘잘못을 감사하는 국정감사를 비롯하여 도 행정 전체를 살피는 행정사무감사 내용은 온데간데없이 개인 '이재명'에 대한 이슈만 노출되는 것은 1천300만 도민의 시름을 더욱 떨쳐낼 수 없게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도민의 표심은 촛불정부를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이 지사가 합심하여 새로운 경기로 변화시켜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라는 데 있다. 이 또한 작금의 상황에서는 외부에서의 이 지사에 대한 말꼬투리 잡기, 흠잡기, 탈당 압력 등의 과도한 공격이 넘쳐나면서 이들을 서로 이간질 시키고 있는 듯하다.

필자를 비롯하여 대다수의 도민은 민주당원이 아니지만, 주권자인 도민은 집권여당과 그 당에 소속된 이 지사의 '분열'이 아닌 '단결'을 통해 새로운 경기 건설을 진정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 지사가 새로운 경기로 변모하는데 '머슴'으로서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는 늘 자신을 '머슴'이라고 했다. 마당을 쓸고, 집안을 고치고, 땔감을 구해오는 '일꾼'의 역할을 부여할 때이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경기의 골든타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 수사를 침착하게 지켜보고 12월 13일 공소시효 만료일의 결과를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 역시 '혼돈의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새로운 변화, 수술실 CCTV 설치, 표준건설 단가 적용, 24시간 닥터헬기 운영, 국토보유세, 기본소득, 새경기 버스준공영제, 소외된 경기북부 활성화 등의 정책을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용기'라고 판단한다. 고착화된 제도와 현실을 바꾸는 것은 당사자들로 하여금 많은 저항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논란과 저항이 있어도 시대가 요구하고 도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거침없이 추진해가는 도지사의 용기가 필요한 때 인만큼, 약속한 정책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행정가로서 그동안 검증됐던 그만의 추진력을 기대하는 바이다. 새로운 경기의 골든타임을 제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이용주 아주대학교 교통연구센터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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