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초 주변 내년 아파트공사 '아이들 걱정'

상반기 2562가구 규모 건립앞두고
학부모들 "관련기관 대책 형식적
통학로 소음·먼지·안전위협 우려"
4년 사업 불구 공청회 요구도 무시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 공사를 앞두고 통학로 안전, 학습권 침해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사업 관계기관이 사업 기간 중 생길 수 있는 학생들의 안전 문제 대책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살, 9살, 7살 세 남매를 송림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손모(42·여)씨는 내년 상반기부터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 철거 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사, 전학을 고민하고 있다.

사업지역이 송림초등학교를 둘러싸고 있어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터파기 공사, 아파트 건설작업이 진행되면 통학로에 공사 차량이 수시로 오가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학교와 바로 맞닿아 있는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소음으로 아이들이 고통받을 것으로 생각해서다.

가장 큰 걱정은 사업 관계기관에서는 대책 마련에 대해 별도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손씨는 "하루 이틀 공사도 아니고 장기간 이어지는 사업인데 관계기관에서는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등·하교하지 못하는 워킹맘 입장에서는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림동 185번지 일원 7만 3천629㎡ 면적에 주택 2천562세대를 짓는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올해 3월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와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주민 이주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건물 철거를 진행하고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시공사인 대우건설에서 받은 것은 학교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된 통학 우회로와 안전원 배치 등 형식적인 부분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다음 학기부터 공사가 시작돼 2022년까지 이어지는 장기간 사업임에도 피해 볼 수 있는 학교 학생 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 간담회는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탁인경 송림초교 학부모회장은 "학교 주변 환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안전대책을 세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실시해달라고 했지만, 학부모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무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도시공사와 대우건설 측은 안전원 배치, 등·하교 시간 작업을 최소화하는 등 자체적으로 통학로 안전 대책을 세워놨고, 학습권 침해 등 추가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학부모들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말하는 단체 공청회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학부모 대표 구성을 요청했지만, 이견이 있어 아직 대화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대표를 구성해 정리하면 학생들 안전과 학습권 침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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