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PMC:더벙커]지하 30m 생존액션 '리얼타임' 끝판왕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12-27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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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공간 흥행 저조 편견 깬 '더 테러 라이브' 감독 신작
한국 최초 글로벌 군사기업 소재 '일인용 슈팅게임' 체험
볼거리 많으나 서사 빈약 단점 '하정우·이선균 완벽케미'

■감독 : 김병우

■출연 :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엘, 케빈 두런드, 마릭 요바

■개봉일 : 12월 26일

■액션/15세 이상 관람가/1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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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한정된 공간은 영화 흥행을 거두기 어렵다는 편견을 깬 김병우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고층 빌딩 스튜디오에서 지하 30m 벙커라는 폐쇄된 공간으로 시선을 옮겨 새로운 생존 액션 영화를 선보인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글로벌 군사기업(PMC)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지하 벙커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전투 액션으로 관객의 흥미를 높였다.

그러나 볼거리와 서사 모두 탄탄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는 풍성한 볼거리만 있을 뿐 서사가 빈약하다. 공간에 갇혀 탈출한다는 전개만 전작과 닮았을 뿐이다.

또 빠른 화면 전환 속에서 펼쳐지는 얽히고설킨 관계와 개연성 부족한 전개는 어느 순간부터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독특한 연출력은 돋보였지만, 정신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재미보다 피로감을 안긴다.

'PMC: 더 벙커'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캡틴 에이헵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북한의사 윤지의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 액션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글로벌 군사기업을 소재로 다룬 작품은 지하 벙커 안에서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 속에 몰아넣고, 생존을 향한 사투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특히 감독은 이 과정을 마치 일인용 슈팅 게임처럼 풀어냈는데, 관객이 마치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기분을 안긴다. 이를 위해 감독은 다양한 촬영 기법을 동원했다.

출연 배우들에게 POV(1인칭 앵글)캠을 장착해 생동감 넘치는 액션신을 구현했고, 드론으로는 지하 벙커 공간을 하나하나 훑으며 폐쇄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살려냈다.

여기에 매 신마다 강렬한 사운드와 음악을 더해 빈틈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체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독특한 촬영 기법은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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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VR 등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흔들리는 화면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런 화면이 낯선 관객은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 흐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미국 대통령 재선 상황, 남북 문제, 불법체류자 등 여러 이야기들은 작품 안에 잘 녹이지 못했다. 액션에 집중한 탓에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힘이 빠져 아쉽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 등을 통해 여러차례 1인 고립 연기를 선보여온 하정우가 에이헵 역을 맡아 또 다시 고립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총격전이 펼쳐지고, 벙커가 무너지는 등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펼친다. 특히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대사 80%를 영화로 소화하는데, 외국 배우들과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북한 의사 윤지의 역을 맡은 이선균은 하정우와 완벽한 케미를 발휘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다만, 북한 사투리 연기는 조금 어색하다.

그의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이번 영화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낮은 목소리로 인해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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