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 따라 어린이집 단체 차별 수원시… 일부 원장에 탈퇴종용 외압 의혹

연합회 現·前 원장 통화내용 녹취
"과장이 '왜 흐름을 모르냐'고 했다"
市 결정에 '정치권 입김' 가능성도


수원시가 관내 어린이집 단체들을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1월 4일자 1면 보도)된 데 이어,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특정 어린이집 단체에서 탈퇴할 것을 종용했다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나왔다.

경인일보가 입수한 현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A 원장과 지난해 9월께 연합회를 탈퇴한 B 원장 간의 통화 녹취 파일에서 A 원장이 "(시 보육담당) 과장님은 일단 연합회에서 탈퇴를 하라는 거예요?"라고 묻자, B 원장은 "(과장님이)'왜 그 흐름을 모르느냐' 이러면서 '연합회에도 그런 식으로 얘기해줬는데, 똑같이 연합회랑 가려고 하느냐'고 했다"고 답했다.



B 원장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보조금 지급, 감사 등 각종 권한이 수원시에 있는 형태다. 해당 과장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상 탈퇴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B 원장은 이후 협의회로 소속을 옮겼다.

이어지는 녹취 파일에는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B 원장이 "과장이 저녁 때도 (조 의장에게) 불려가고, 말씀은 안 하시는데 그러셨다 하고"라고 말하자, A 원장은 "아무리 의장이어도"라며 호응한다.

그러자 B 원장은 "(조 의장에게)30분씩 훈계도 듣고 했다 하더라고"라며 과장이 처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의 결정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조 의장은 "선거 이후 연합회의 민원이 많이 제기되다 보니까 담당 과장을 불러 무슨 상황이냐고 질문한 것 외에는 따로 만난 적 없다"고 했고, 담당 과장도 "연합회 탈퇴를 권유하거나 조 의장을 이 문제로 만난 적 없다"고 했다. B 원장은 끝내 취재를 거부했다.

한편, 연합회 회원 200여 명은 이날 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서 '수원시의 어린이집 정치탄압과 공무원 갑질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시는 "공평한 보육행정에 부합하는 판단이었다"는 담당 국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연합회 측 주장을 일축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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