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

['스타트 UP'을 가다·37]노인지키미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마트미러 개발 'FTH 코리아'

어르신 지키는 '똑똑한 거울'… 언제 어디서든 안전 모니터링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전화 전까지 어머니 다친줄 몰랐던 배동일 대표
'돌보미 서비스' 고민하다가 창업전선 뛰어들어

등록자 음성 확인 안 되면 가족에게 '비상 연락'
중앙관제센터서 상태 따라 응급상황 대처 가능
스마트미러TV 개발… 지자체등 시범사업 제안
영어 등 21개 언어 인식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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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거울로 부모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홀로 지내는 노모의 건강이 걱정됐던 배동일(56) FTH 코리아 대표가 착안한 아이디어다.

 

배 대표는 지난 2014년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떠난 미국행이지만 한국에 계신 노모가 항상 걱정됐다.

그렇다고 매일 안부 전화를 드리기에는 시차 등 현실의 한계가 컸다. 이 와중에 노모가 집안에서 다쳤는데 배 대표는 안부 전화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배 대표는 '노인을 돌보는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결국 미국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귀국해 지난 2017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 홈 IoT 기술의 일환인 '노인지키미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마트미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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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일 FTH 코리아 대표가 개발한 '노인지키미 스마트미러'는 음성인식을 통해 가족들이 부모의 건강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동영상, 뉴스, 날씨 등 온라인 상의 콘텐츠도 사용할 수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이 제품의 핵심은 원거리에서도 정밀하게 미세한 소리까지 감지하는 자체 개발 음성인식 기술이다.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미러에 등록자의 음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자녀 등 가족에게 비상 연락이 전달된다. 실시간 안전모니터링이 가능한 것.

기존의 헬스 밴드 등 인체에 착용하는 제품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필수인 데다가 본인 외에는 건강 상태를 확인할 방도가 없는데, 그 단점을 해결했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들도 거울과 같은 스마트미러 앞에서 음성을 인식하기만 하면 돼 사용에 대한 불편도 대폭 낮췄다.

만약 자녀 등이 확인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비상연락망에 등록된 주변의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연락을 취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다.

중앙관제센터가 개인정보 보안단계 설정을 통해 실시간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등록된 노인 가정에서 시간별 대화형 문답에 응답이 없을 경우 중앙관제시스템에 등록된 노인의 상태가 '불편 또는 아프다'라는 신호로 표시된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바로 119와 가족에게 비상연락망이 가동되는 형태로 응급상황의 대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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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H코리아는 '노인지키미 음성인식 스마트미러'에 TV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미러TV'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대의 시연 제품을 만들고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제안 중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배 대표는 "저출산과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최근 노인 인구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 발생하는 노인 안전 사고도 57.2%에 달한다"며 "별도의 안부 전화 없이도 매일 음성인식을 통해 따로 사는 부모 등 노인의 실시간 건강이나 응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미러 안에 탑재된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으로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대화형 검색도 가능하다.

뉴스, TV, 영화, 드라마 등 온라인상에 공개된 콘텐츠를 자판을 통한 검색이 아닌 음성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다.

거울로 사용하는데 지겹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배경 화면으로 설정, 액자처럼 사용하면 된다. 설치는 인터넷 선만 있다면 어디든 가능하다.

배 대표는 "음성인식률이 96%에 달하는 등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며 "사용자가 대화 방식으로 물어보기만 하면 인공지능이 척척 실생활에 필요한 콘텐츠를 검색해 구현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서 관련 기술의 특허를 취득했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용인시와 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 관계자들 앞에서도 시연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FTH코리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인지키미 스마트미러TV'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인들이 집안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기기인 TV로 만들어 활용성을 더욱 높이고, 온라인상에 공개된 TV콘텐츠를 사용하는 스마트미러의 단점도 보완한다는 취지다.

현재 상용화 직전에 있는 50대의 스마트미러TV 제작을 완료했고,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제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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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일 FTH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마트미러TV'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배 대표는 "고령화 사회와 1인 가구에서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인공지능의 대화의 폭을 확대하고자 스토리와 콘텐츠를 풍부하게 한 채팅 로봇 기능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서버 기능을 갖춰 기존 시장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게 구현되는 등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에는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독거 노인들의 건강 상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배 대표는 "독거노인이 늘면서 고독사도 증가하는데,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과 협력이 가능해지면 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정보의 노출 우려도 기존의 대기업이 사용하는 중앙 서버가 아닌 기기 안의 자체 엔진으로 전달돼 걱정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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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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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H코리아의 '노인지키미 스마트미러'와 '노인지키미 스마트미러TV'는 수출 전선에도 한발 다가서 있다.

이 제품들은 영어와 일어 등 21개 언어의 음성 인식과 전환이 가능하다. 개발에 착수할 때부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둔 배 대표의 포석이다.

배 대표는 "스마트홈 IoT의 전 세계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우리 스타트업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야 후발 스타트업 주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더 강화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끝으로 배 대표는 "노인지키미 시스템의 상용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윤택한 삶을 만들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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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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