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눈길끄는 이색 행사]레드카펫·어벤져스… 사제간 소통 기회로

관교여중 교사 등장에 학생들 환호
매향여정보고 선생님 분장 행사 등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8시 인천 관교여자중학교 교사(校舍) 앞에는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레드카펫이 깔렸다.

관교여중 재학생 70여명은 30m 길이의 레드카펫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줄을 서 선생님이 나타날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로 맞았다.

선생님의 양옆에서는 검정색 바지에 흰색 상의를 입은 재학생이 선생님의 경호를 맡았다.



학교 '꽃미남' 김대연(수학) 교사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함께 박수치고 감사의 표시로 두 손을 모은 채 레드카펫을 걸었다.

당황한 오기숙(도덕) 교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호원에 끌려가다시피 카펫을 밟았다. 재학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스승의 은혜와 사랑의 인사 등 클래식 음악도 분위기를 돋웠다.

레드카펫이 끝나는 곳에선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기다리며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장미꽃을, 학생들은 케이크를 선물했다. 선생님들은 선물을 받아들고 마지막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손예원(3학년) 학생회장은 "선생님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우리를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마련한 이벤트"라며 "학생들에게는 우리 선생님들이 그 어떤 연예인보다 더 대단한 '스타'"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수원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앞에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본 듯한 '매벤져스'가 등장했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를 각각 패러디한 모습으로 분장한 방병일 교장과 이재준, 고승문 교사가 각각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은 것이다.

양하은(2학년) 학생은 "축하를 받으셔야 할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들이 오히려 우리를 위해 행사를 진행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며 "선생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니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청탁금지법 등으로 인한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고 스승의 날 아무런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던 매향여자정보고는, 올해는 생각을 바꿨다. 스승의 날 오히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소통의 기회로 삼아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이 학교 정세종 교사는 "지난주부터 급식실 앞에서 과연 어떤 교사가 어벤저스로 등장하는지 조금씩 힌트를 주며 오랜 시간 준비했다"며 "준비 과정도 유익했고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군포 산본공업고등학교는 레드카펫을 깔고 교사들이 지나갈 때 학생들이 함성과 박수로 스승을 맞았고, 고양 가람초는 학부모회 회원들이 전 교직원의 이름을 만들어 붙인 모자를 쓰고 '존경합니다'라고 쓴 낱말카드를 든 채 교직원이 등교할 때마다 환호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문화쉼터 31'과 함께하는 힐링콘서트를 개최했다. 안경애 교육장은 "교사가 행복한 오늘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함께 감사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면서 감성적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환기·김성호·황성규 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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