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장제원 페이스북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엉덩이춤 퍼포먼스에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치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축제를 벌여야 하느냐"고 운을 뗐다.
장 의원은 "안에서는 3당 원내대표 합의문 의총 부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전투를 벌이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즐거운가"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분위기를 봐가면서 행사내용을 구성해야 한다"며 "국회가 2개월 이상 파행되어 정국이 유례없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 전체가 엄숙하고 진지한 마음과 자세로 이 엄중한 상황을 돌파해야 하지 않겠나.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낯 뜨거운 춤 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한 하루다"며 "성인지 감수성, 왜 이리 낯설게 들리는 걸까. 민망하니 사진은 댓글로 붙이지 말아달라"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한국당 엉덩이춤, 사진으로 보기도 민망할 정도" /연합뉴스TV |
한편 문제의 엉덩이춤은 이날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페스타'에서 발생했다. 이 행사는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위원장 송희경) 주관으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황교안 당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여성당원 등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
문제가 된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춤은 2부 행사인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불거졌고, 경남도당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여성당원 수십여 명이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춤을 췄다.
노래 말미 일부 여성들이 등을 돌리고 관객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었고,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바지 속에는 흰색 속바지의 엉덩이 부분에 '한국당승리'가 쓰여 있었다.
무대 앞줄에서 바지를 내린 채 춤을 추던 여성들 뒤로 다른 여성당원들은 '총선 경남 여성이 앞장서 필승하겠습니다' 등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한국당은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문에서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런 논란으로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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