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용현장서 '예술가의 분노'

'배상판결 1년' 일본 비판의식
부평공원서 '황해미술제' 열려
故 김복동할머니 그림도 걸려


일제강점기 '징용의 현장'인 인천 부평에서 징용 피해자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한 미술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에 징용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지 꼭 1년이 돼가는 시점에 열린 미술제에서는 "일본 정부가 여전히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관람객들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인천민족미술인협회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 부평구 부평공원에서 제19회 황해미술제를 개최했다.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 말 군수물자를 찍어내던 미쓰비시 공장이 있던 자리로 강제동원의 현장이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한 '징용 노동자상'과 '평화의 소녀상'이 서 있기도 하다.

이번 미술제에는 부평공원 '징용 노동자상'을 만든 이원석 작가,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을 그린 김종도 작가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이원석 작가는 유리섬유 소재로 만든 '징용,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전시했다. 비쩍 마른 징용 노동자가 곡괭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표현했다.

이원석 작가는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이 겪은 설움, 슬픔, 분노를 담아내려 했다"며 "일본 군수물자 보급공장들이 있었던 부평의 역사를 많은 시민이 알고 징용 노동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종도 작가는 부평공원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 김복동 할머니 그림을 걸었다. 바로 옆에는 이구영 작가가 나비와 함께 그린 김복동 할머니 그림도 있었다.

징용노동자상 인천건립추진위원회 공동상임대표로 활동했던 김창곤씨는 미술제를 찾아 "대법원 판결 1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는 일본기업과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 이번 전시회처럼 많은 시민이 아픈 과거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꾸준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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