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발 미세먼지 국제공조 서두르자

우리나라가 환경관리 선진국이 될 개연성이 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환경부, 해양수산부와 함께 3천800여억원을 들여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와 해양사고 등 환경감시에 최적화된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를 세계최초로 개발했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보다 2, 3년 빠르다. 높이 3.8m, 무게 3천400kg으로 적도상공 3만5천786㎞에서 지구 자전속도에 맞춰 움직이면서 동북아 지역을 정밀 감시할 예정이다. 내년 2월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나 본격적인 감시활동은 2021년부터나 가능하단다.

'천리안2B호'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실시간 이동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한국의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환경부는 한중일 공동으로 수행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를 발표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 한국연구진은 중국발 오염물질의 국내 영향을 연평균 35%로 확인했다. 중국 연구진은 한국 미세먼지의 23%만 중국영향으로 추정했다.

중국 측의 주장에 동의할 한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에 대한 평가도 기대 이하이다. 최대 관건인 한반도의 미세먼지 고농도 시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겨울에는 타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동절기에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불어오는 북서풍과 편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중국의 미세먼지가 겨울에 우리나라를 더 많이, 더 빈번히 방문(?)하는 것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심창섭 연구위원은 고농도계절(12~3월)의 중국영향을 약 70%로 추정했다.



중국 연구진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한 이번 LTP연구가 그나마 위안이다. 이전까지는 한국이 '미세먼지 중국책임' 운운할 때마다 중국정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윽박질렀던 것이다. '천리안2B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세먼지가 5천만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고난의 계절이 돌아왔다. 숨쉬기 힘들어 이민 운운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이 우선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공조에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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