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살돈 아껴 대구에 보낸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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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 市에 24만원 전달
'인천시민 드림' 편지글 감동


"내가 마스크 살 돈 아껴서 모은 거야. 적은 돈이지만 고생하는 대구 사람들에게 좀 보내줘."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후문에 있는 청원경찰 경비실에 70대로 보이는 노인이 불쑥 들어왔다.



이 노인은 청경에게 코로나19 상황실의 위치를 물었다고 한다. 후문에 있던 청경은 그곳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니 그냥 가시라고 했고, 잠시 머뭇거리던 노인은 대구에 보내달라는 말과 함께 흰색 봉투를 남기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직원들이 확인해 보니 봉투에는 1만원짜리 24장과 한 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힘내세요 대구'라는 말로 시작하는 짧은 편지에는 "마스크 한 장도 구입하지 않고 개인 위생관리 잘하고 있습니다. 체온계도 사서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모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마스크 구입에 보탰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보내는 사람 이름과 주소도 없고 '인천시민 드림'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70대 노인으로만 추정될 뿐 봉투를 건네고 곧바로 사라져 이름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노인이 건넨 24만원은 공동모금회에 기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한의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24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인천시에 1천만원 상당의 보약을 기증했다.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도 인천 지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간석자유시장과 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 등은 앞으로 2~3개월 동안 임차인들에게 임대료 20%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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