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2주만에 들썩… 조일수록 '풍선효과'

약효 떨어진 '정부 2·20 대책'
오름세 꺾인 수원·안양 아파트값
대신 군포·안산, 1.27·0.59% 올라

증권시장 위험 증가·美 금리인하
1천조 부동자금 부동산행 불보듯

정부가 2·20 부동산 대책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경기 남부 지역을 누르자 이번에도 도내 비규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핀셋규제의 효과가 2주가 채 안가는 것이다.

여기에 낮은 금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증권시장마저 위험성이 커지면서 오갈 곳 없는 자금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경기도의 주간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39%로 직전 주 상승폭 0.44%보다 둔화됐다.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폭등한 수원이 2·20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으로 추가되면서 오름세가 1.56%에서 0.78%로 꺾였고, 안양(0.41%→0.40%)과 의왕(0.51%→0.47%)도 상승폭이 축소돼 경기도의 전체 아파트 매매 변동률을 다소 낮췄다.

하지만 집값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이번에도 반쪽짜리 성과에 그치고 있다. 업계의 예상대로 군포와 안산이 각각 1.27%, 0.59% 오르는 등 풍선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분양되는 수원 오목천동 '쌍용더플래티넘(930가구)'과 조원동 '광교산더샵퍼스트파크(666가구)' 청약에 또다시 인파가 몰릴 경우 전매제한 등을 강화한 효과마저 무색해질 수 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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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로 풍선효과를 누르면 다른 지역이 다시 부풀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천조원에 달하는 데다가, 코로나19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춰 우리나라 금리도 또 인하될 경우 정기예금 등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천45조5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978조원에서 매월 30조원 이상 늘고 있다.

그동안 금리가 인하되면 자금은 보통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시장으로 흘렀다. 게다가 올해 말 3기 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보상으로 수십조원의 자금마저 풀려 부동산은 더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돈을 예금과 펀드에 넣지 않는 이상 그 돈은 어딘가로는 흐르게 돼 있고 현재로써는 부동산과 위험자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대출규제가 있다 해도 모든 걸 다 막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자금이 부동산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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