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시체육회 영향력 세질까 약해질까

구단 최대 주주 민간 수장 '관심'
시장 겸직 시절 안건들 일사천리
경영 관여 가능성… 채무도 있어


프로축구 K리그1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구단의 최대 주주이자 민간체육회장 시대를 맞이한 인천시체육회가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해 나갈지 주목된다.

구단은 26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층 회의실에서 2020년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최근 옹진군체육회장으로 당선된 김의복(62)씨의 사외이사 영입 안건 등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은 구단의 최대 주주(13.7%)인 인천시체육회의 초대 민간회장이 선출된 이후 소집된 자리인 만큼 체육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그동안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와 인천시체육회장을 동시에 맡았다. 이를 통해 구단은 최대 주주인 인천시체육회의 협조를 받아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들을 막힘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인천시체육회는 지난 24일 선거를 치러 이규생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구단과 인천시체육회는 인천시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나, 과거처럼 박남춘 시장이 양측의 수장을 겸직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천시체육회는 최대 주주라는 힘을 가지고 구단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 이사회에는 인천시체육회의 당연직 이사 몫도 있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시체육회의 임직원(사무처장 등)에게 위임할 수도 있다.

특히 이날 주총에 참가한 한 주주는 "인천시체육회가 보유한 구단의 주식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최근 경남도체육회가 경남FC의 주식을 경남도에 기부채납해 경남도가 구단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는 "인천시, 인천시체육회, 구단 등 삼자의 면밀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취지로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과 인천시체육회는 청산해야 할 채권·채무관계도 있다. 구단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던 지난 2015년에 시체육회에서 빌린 10억원의 빚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자도 4억원이나 쌓였다. 당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구단주이자 인천시체육회장이라서 긴급 자금 차입이 가능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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