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코로나19 현장 사회복지사들에 힘이 돼 주자"는 SNS글 하나로 144구좌 총 280여만원을 모금해 대구경북 아동보호시설 물품 지원에 나선 안성 사회복지사 송부연씨. /송부연씨 제공 |
안성의 한 사회복지사가 쏘아 올린 '작은 응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경북지역 아동·청소년과 사회복지사에게 큰 힘과 감동을 안겨줬다.
사회복지사 송부연(37)씨는 지난달 2일 "코로나19 현장을 지키는 대구·경북 사회복지사에 힘이 돼 주자"고 개인 SNS에 글을 올렸고 5일 만에 278만4천529원(144구좌)에 달하는 모금으로 이어졌다.
사회복지사 송부연 씨가 지난 2일 개인 SNS에 '대구·경북지역 사회복지사와 아동·청소년에 힘이 돼 주자'는 모금 게시글을 올리자 1인당 1만9천337원의 기부에 나선 135명의 명단이 적힌 편지. /독자 제공 |
송씨는 135명 기부자들의 성금으로 마스크·소독제·비상식량과 기부자들의 편지가 담긴 '코로나19 안성맞춤키트'를 마련, 지난 26일 대구·경북지역 그룹홈(소규모 아동보호시설) 25곳에 전달했다.
기업·기관 등이 아닌 개인이 피해 지역을 돕자는 명분 하나로 불특정 다수에게 기부금을 모아 물품 지원까지 나선 것이다.
혼자서 모금부터 물품 구입·포장·배송까지 우여곡절도 뒤따랐다. 가장 시급한 물품이 마스크란 소식을 들었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행운이 찾아왔다. 한 제조공장이 마스크 1천장을 원가 수준으로 판매하겠다고 뜻을 전했고 한 단체에선 식량 물품을 무상 지원했다.
사회복지사 송부연 씨가 모금한 278만원으로 마스크·소독제·비상식량과 편지 등이 담아 만든 '코로나19 안성맞춤 키트' 박스. /독자 제공 |
키트를 받은 표주현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대구지부장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한 달 넘게 못 나간데다 생필품도 부족해 어려웠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씨는 "기업·단체가 아니어도 피해 지역을 돕자는 이유 하나면 많은 기부자가 모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야 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 간의 나눔과 봉사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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