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흔적지우기 나선 5·18기념재단 "인천 흥륜사 정토원 친필현판 철거해야"

5·18 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전두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5·18기념재단이 인천 흥륜사 정토원의 전두환 현판 철거를 추진하고 나섰다.

흥륜사가 운영하는 납골당 정토원 입구에는 전두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2000년 정토원 개장 행사에 참석한 전두환씨가 써준 글씨를 본떠 제작한 현판으로 인천의 유일한 전두환 흔적으로 전해진다.

국가보훈처가 최근 전두환씨가 친필로 남긴 국립대전현충원의 현판과 시비를 철거하고 안중근 의사의 서체로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국적으로 전두환 흔적 지우기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인천 흥륜사 정토원 현판도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5월 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5·18 기념재단은 시민 제보를 통해 전국의 전두환 흔적을 찾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인천 흥륜사 정토원 현판이 전두환 친필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정토원 측에 공문을 보내 철거·교체를 요청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

재단 측은 올해 5·18 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인천 흥륜사 정토원 현판 철거를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5·18 기념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차종수 팀장은 "국민에 총칼을 휘둘러 전직 대통령 지위까지 박탈당한 학살자 전두환의 흔적을 모두 지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종교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인천에서도 흥륜사 정토원 현판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흥륜사 정토원 측은 당장 교체 계획은 없다며 5·18 재단 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토원 관계자는 "현판을 직접 만들어서 준 것도 아니고 써준 글씨를 정토원이 자체 제작한 것"이라며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공문 하나 보내 놓고 철거를 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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