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히말라야 직지원정대원 유해 송환…文대통령 "따뜻하게 잠들길"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대원들의 유해가 17일 국내로 송환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며 고인들을 추모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남긴 글에서 "우리 산악인 고(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들은) 2008년 파키스탄 차라쿠사 지역 미답봉을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우리 이름인 직지봉이라 명명하도록 했다. 2009년에는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직지 루트를 개척하던 도중 실종됐다"며 "히말라야 설원에 잠든 지 꼬박 10년 만의 귀향"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데 대해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잘 돌아오셨다"고 했다. 이어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모험적으로 도전하는 등산가)였다"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 및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또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가지게 한다.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로, 두 대원은 2008년 6월 히말라야 6천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두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으며, 지난달 말 북벽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사퇴한 2004년과 대선주자 시절이었던 2016년 히말라야를 등반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산악인들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드러냈다. /연합뉴스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골함과 사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019-08-17 연합뉴스

文대통령, 정기국회前 3년차 전열정비…청문회·남북관계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막 오르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인사개편을 마무리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에 성과를 내기 위해 법안과 예산의 뒷받침이 절박한 시점"이라며 "올해 정기국회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국정운영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북미 비핵화 협상 등 급변하는 외교안보 정세에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제 활성화와 사법개혁 등 국내에서의 과제도 엄중한 만큼 정치권도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그러나 남북관계를 두고 여야 간 인식차가 뚜렷한 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8·9 개각에 따른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공방이 격해질 것으로 보여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청와대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 文대통령 조만간 인적쇄신 마무리…집권 중반 '일하는 정부' 집중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장관 후보자 4명과 정부위원회 위원장 등 장관급 후보자 6명을 발표하는 '8·9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운데 국회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7명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했고, 국회는 내달 2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이때까지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열흘 안에 기한을 정해 재송부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으며 이 기한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정기국회가 본격화하기 전, 늦어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2일 전에는 장관들 임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에 더해 청와대 비서진을 이달 안에 교체할 예정이다. 교체 대상은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비서관들로,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김영배 민정비서관 등 5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해당 비서관들은 23일까지 업무를 대부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각과 비서진 개편을 통해 총선 출마 희망자들을 지역으로 보내고 '일하는 정부', '일하는 청와대'의 모습을 갖추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대북정책·인사청문회 두고 여야 충돌 예고…文대통령 해법 고심내부 정비를 마치고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국정운영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런 바람대로 정기국회가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주요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다룰 정기국회가 난항을 거듭한다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당면 과제인 일본 수출규제 문제와 관련해선 겉으로 드러나는 여야의 대립각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지향점에서는 충돌하지 않더라도, 법안심사나 예산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세부 대책을 두고는 여야 간 이견이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아가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여야 간 인식차가 뚜렷해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간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평화경제' 비전을 제시했으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한일 관계 대전환' 토론회 축사에서 "평화경제는 내용 없는 언어의 수사 아닌가 걱정된다. 왜 이렇게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북한이 경축사 바로 다음 날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로 쏘아 올리는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문 대통령의 고민거리다.야권을 중심으로 '안보실패' 공세가 거세질 경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점차 격해지고 있어 정기국회 전망을 한층 어둡게 하고 있다.특히 한국당 등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제1 타깃'으로 두고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 논란, 배우자·자녀의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약정과 부동산 거래 의혹 등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여권에서는 '정쟁용 흠집 내기, 허망한 이념 공세'라며 방어막을 치고 있어 청문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 후보자의 경우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거세진다면 향후 개혁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조 후보자를 겨냥해 야권이 쏟아내는 의혹들은 모두 소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후보자가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8-17 연합뉴스

文대통령, 내주 국립대 총장들과 오찬…보훈처장에 임명장도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 국립대 총장들과 만나 다양한 주제를 두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이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 장비·부품·소재 국산화 및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강조한 만큼 오찬에서는 산업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혁신 방안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대가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위해 '기술자문 특별전담팀'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만큼 이번 오찬에서 구체적인 전담팀 운용 방안이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앞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8일 오세정 총장과 만찬을 하며 AI(인공지능) 및 혁신성장 관련 논의를 한 바 있다.또한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박 처장은 지난 '8·9 개각'에서 피우진 전 처장의 후임으로 지명됐고 지난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2019-08-17 연합뉴스

北, 文대통령 경축사 비난… "南과 다시 마주 앉을 생각없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그러면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주장은 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미, 남북 대화 교착과 관련,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그러나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고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했다.조평통은 특히 이달 말 종료하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언급,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시점에 뻐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일축했다.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대남전담기구인 조평통이 이같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이다.조평통은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기는 사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등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동원해 비난했다.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북한이 북미 간 협상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남북대화를 뒷순위에 두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교착국면에 빠졌던 북미대화가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을 통해 재개 발판을 마련하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면서 한미군사훈련을 비롯한 한반도 무력증강 정세에 대한 불만 표출의 초점을 남측에 맞추는 상황이다.앞서 한미연합훈련 첫날인 11일에도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내고 한미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한 해명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특히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측을 겨냥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평통 담화를 북한 주민이 접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11일 외무성 '대남 비난' 담화 때와 같은 모양새다. 향후 북미대화 추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과 대남 정책 전환 등을 고려해 현재의 대남 비난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며 주먹을 쥐는 모습.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2019-08-16 연합뉴스

북한, 文대통령 경축사 맹비난 "한미훈련 北궤멸 목적"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조평통 대변인은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언급,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조평통은 또 문 대통령이 밝힌 남북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실현 구상과 관련,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대남전담기구인 조평통이 이같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이다.조평통은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며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동원해 비난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74주년 기념식 경축사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으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사진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지난 4월 2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남북 간 군사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향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9-08-16 손원태

'김정은 선물' 청와대 풍산개, 서해5도 '평화상징'으로

새끼 6마리 지자체 대상 분양 공모市, 연평도 안보수련원 사육 '희망'유력하게 검토 알려져 '결과 기대'지난해 평양에서 열렸던 9·19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가 서해5도 평화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15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달 인천을 포함한 17개 시·도에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이 낳은 새끼 6마리를 6개 자치단체에 나눠주기로 하고 각 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인천시는 남북 분쟁지역의 평화 분위기 조성과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는다는 차원으로 연평도에서 풍산개를 기르겠다고 청와대에 신청했다. 청와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풍산개 새끼를 받을 6개 자치단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평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 내외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를 보냈다.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6마리의 새끼(산, 들, 강, 별, 달, 해님)를 낳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며 "암수 3마리씩 모두 흰색으로 다 건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며 "남북 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적었다.청와대는 남북 평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풍산개 새끼들을 전국 자치단체로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풍산개를 받게 되면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에서 기르기로 했으며 이곳을 찾는 견학생, 관광객 등에게 남북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상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호랑이를 잡는 개라고 불리는 풍산개는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원에서 길러지던 사냥개다.인천시 관계자는 "남북 분쟁의 상징에서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고 있는 연평도에 풍산개가 온다면 그 상징성이 클 것" 이라며 "현재 청와대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이 낳은 6마리의 새끼.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2019-08-15 김명호

문재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염원하며 경제 강국 건설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시인 김기림의 '새나라송(頌)'의 문구를 인용하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지향점을 밝혔다. 또한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한 3대 국가운영 목표로 '책임있는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를 제시했다. '책임있는 경제강국'과 '교량국가'를 꺼내든 배경에는 일본 경제보복 사태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특히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새 동력을 얻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평화경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거듭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토대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라며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08-15 이성철

[74돌 광복절 경축사 의미]문재인 대통령 "성장사다리 걷어차선 안돼"… 反日아닌 克日 강조

'일본 우위부문 무기화' 우회 지적대화·협력의 길 나오면 기꺼이 손동북아 평화체제, 한일 역할 강조과거사언급 피해… 갈등해소 의지美 '北과 동요없이 대화' 직시해야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의 보복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한일 갈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베일을 벗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는 '반일(反日)' 메시지는 거의 담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 것"이라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구체적인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본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최대 관심사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두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표현한 것도 일본이 대립과 갈등보다는 대화화 협력의 길로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추구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 이후 계속 유지해 온 '극일'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오히려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자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동북아 평화체제에 있어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일 간 소모적 갈등을 이어가는 대신 평화에 힘을 모을 때라는 메시지도 내놨다.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미국이 북한과 동요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5부 요인, 여야 대표, 애국지사 등 참석자들과 함께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5 이성철

일본 언론 "문재인 대통령, 역사 문제 언급 자제…대일 비난 억제"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대일 비난의 톤을 억제"한 것 등으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간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뤄짐에 따라 일본 정부는 향후 한국 측의 대응을 지켜볼 태세"라고 소개했다.교도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으로서는 대립 완화를 위해,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소송 문제에서 일본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제시될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K는 문 대통령이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수출관리 강화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에 대화와 협력을 거론했다고 전했다.이 방송은 "연설은 일본에 대한 비난의 톤을 억제하고 양국 간 협의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서두르고 싶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NHK는 "(문 대통령이) 태평양 전쟁 중 '징용'을 둘러싼 문제에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아사히신문은 "역사 인식 문제에서는 직접적인 일본 비판을 피했다"며 문 대통령이 '대화·협력'을 거론한 점을 보도한 뒤 "관계 개선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의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나 위안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가고 한국 내에서 도쿄올림픽의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다만,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에 대해 정부로서 적극적 해결에 관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근본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은 어둡다"고 덧붙였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5 편지수

독립기념관서 '광복 100年 새나라 청사진'…"2045년 원코리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광복 100주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한반도의 청사진을 밝혔다.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지향점 아래, '책임있는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를 3대 목표로 제시했다.아울러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넘어선 세계의 평화·번영을 이끄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포부다.문 대통령은 특히 이런 청사진을 밝히는 장소로 독립기념관을 선정, '진정한 광복' 메시지 효과 극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장소의 정치학…15년만에 독립기념관 찾아 '진정한 광복' 메시지 부각광복절 경축식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년 차인 2018년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경축식이 열렸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대일 메시지' 발신 장소로 독립기념관을 고른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우선 독립기념관은 문 대통령 경축사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부각하는 장소로 볼 수 있다.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본이 이웃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기를 우리는 바란다"고 언급하는 등 과거사 해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나아가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냈다. 또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려 한다"며 '진정한 광복'을 이루겠다는 뜻도 밝혔다.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독립기념관을 배경삼아 이런 메시지들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아울러 올해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점도 15년만에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열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100주년'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독립기념관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반도' 3대 목표 제시…극일 넘어선 번영 선도국가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시인 김기림의 '새나라송(頌)'의 문구를 인용하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지향점을 밝혔다.동시에 문 대통령은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이처럼 2045년을 바라보는 장기 비전과 함께 문 대통령은 이 청사진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한 3대 국가운영 목표로 '책임있는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를 제시했다.이 중 '책임있는 경제강국'과 '교량국가'를 꺼내든 배경에는 이번 일본 경제보복 사태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운명의 주인으로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 경제보복 사태 등으로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강'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자, 한국은 일본과 달리 걸맞은 책임있는 자세를 갖추겠다며 차별화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교량국가 구상에는 극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의 번영을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포부를 담았다.문 대통령은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돼 왔다고 돌아보면서도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정학적 특성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주문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더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이 교역국가 구상을 선보이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교량국가로 가는 첫 걸음"이라며 남북 협력사업을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 평화경제 의지 재확인…"대결 부추기는 세력…이념적 외톨이안돼" 지적도문 대통령이 3대 목표 가운데 마지막으로 꺼내든 것은 '평화경제'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새 동력을 얻겠다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강조해 왔다.문 대통령은 이날도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토대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최근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도발 속에 이런 평화경제 구상이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평화와 통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나, 동북아시아 철도 공동체 및 남북 철도·도로 연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평화경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단호하게 반박한 대목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남북)의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겨냥해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던 중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5 연합뉴스

이례적 '경제연설'된 경축사…'경제' 39번 '평화' 27번 언급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광복절 경축사는 역대 대통령들의 경축사와 비교해볼 때 이례적인 '경제 연설'이 됐다.그동안 대통령들의 광복절 경축사 주제는 한반도 평화 내지는 대일 관계와 이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특히 올해 광복절 경축식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등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내려진 뒤에 열린다는 점에서 경축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일(對日) 메시지의 수위에 쏠렸다.그러나 문 대통령은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해 발표한 경축사의 상당 부분을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이루겠다는 의지와 방법론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7천800여자로 쓰인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제'로, 총 39번 등장한다. 2017년과 2018년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평화'는 27번 등장해 그 뒤를 이었다.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제 이슈를 유독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재벌해체 등 재벌개혁을 비롯해 세제·세정개혁 의지를 천명하고 임기 내 1인당 국민소득을 1만2천달러까지 올리겠다는 경제발전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벗어난 시점에서 경제 분야를 비롯한 강력한 개혁으로 국가 발전의 동력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됐다.문 대통령이 그간 가장 강조했던 남북 문제와 한반도 평화 대신 '경제'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도 결국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 등으로 국내 경제가 90년대 후반 못지않은 위기를 맞닥뜨렸다는 현실 인식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2017년(7천700여자)과 2018년(6천100여자)에 비해 경축사 내용이 길다는 점은 절박한 경제상황 속에서 위기를 돌파할 국민의 역량을 모으고자 문 대통령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청와대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와 국회의원 등에게 경축사에 담겼으면 하는 내용을 두고 설문조사를 했을 때 국민 다수가 경제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는 결과를 받아든 것 역시 이런 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다만 문 대통령이 '경제'에 이어 '평화'를 많이 언급한 것을 보면 자유무역 질서를 거스른 일본의 부당한 조치를 이겨낼 해법으로 한반도 평화를 비중 있게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경축사에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발판으로 삼아 남북이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공동의 경제 번영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대화'(13번), '북한'(9번), '통일'(7번), '남북'(5번)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점이다.문 대통령은 실제로 경축사에서 '한반도가 통일되면 세계 6위권이 될 수 있다'는 IMF의 보고서를 인용해 '통일 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민의 성원을 당부했다.일본을 향해 "협력의 길에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하는 등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기는 했으나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 등으로 '일본'은 지난 두 차례 경축사에 비해 더 많은 12번이 언급됐다.2017년과 2018년 경축사에서는 '일본'이 각각 7차례, 2차례 나왔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던 중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5 연합뉴스

文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책임있는 경제강국 길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닥친 국가 경제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극일(克日)'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문 대통령은 그러나 동시에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의 조치에 단호히 대응하며 이를 계기로 국내 경제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중요한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8·15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한 직접적 비판의 수위를 낮추고 대화에 지속적인 방점을 찍음에 따라 일본 정부가 호응할 지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특히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3가지 목표로 ▲ 경제강국 ▲ 교량국가 ▲ 평화경제 구축을 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남북 분단 극복을 토대로 '평화경제'를 통해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뜻을 천명했다.문 대통령은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순 없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또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한다"며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아울러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번영을 선택하도록 대화·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밝혔다.한일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강조했다.또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며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내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거론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으로, 동아시아가 우호·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이와함께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하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경제강국 건설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경제구조를 포용·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고, 대·중소기업과 노사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 쏟겠다"며 "과학자·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해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교량국가 건설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고, (이는) 평화·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이라며 "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라며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과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제시했다.아울러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라며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특히 "남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또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다"며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남북미 모두 북미 간 실무협상 조기 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다만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게 아니다"라며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이익이 되도록 하고 함께 잘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문 대통령은 "남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라며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게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 언급했다.아울러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이어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며 "그 토대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서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5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일본,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잡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닥친 국가 경제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문 대통령은 그러나 동시에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의 조치에 단호히 대응하며 이를 계기로 국내 경제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최근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중요한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8·15 경축사에서 대일 비판의 수위를 낮추고 대화에 지속적인 방점을 찍음에 따라 일본 정부가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강조했다.또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며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내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거론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으로, 동아시아가 우호·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아울러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하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디지털뉴스부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5 디지털뉴스부

"'나약한 이미지'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것… 인천출신 장면 박사 삶·업적 재조명해야"

허동현 교수, 새얼아침대화 강연"한국 민주주의 초석 세워" 주장인천 출신으로 해방 이후 1·2공화국 부통령과 국무총리 등을 지낸 장면(張勉·1899~1966년) 박사의 업적과 생애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수원 농림고를 졸업한 장면 박사는 이승만 독재 정권에 항거한 야당 지도자로서 자유당 정권이 4·19 혁명으로 무너진 뒤 제2공화국 국무총리에 취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최초의 의원내각제를 실시하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틀을 다지려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총리 취임 9개월 만에 박정희 군부 쿠데타로 실각하면서 '나약한 정치인'이란 꼬리표가 붙은 채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4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99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와 "장면 박사는 정치인이자 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틀을 다지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초석을 만든 선구자"라고 강조했다.그는 "장면 박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한민국 1호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아 제3차 유엔총회 한국수석대표로 참여,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유엔(UN) 승인을 받아낸 인물"이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주미 대사로 근무하며 UN군 파병을 이끌어낸 뛰어난 외교관이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당시 유엔 총회에서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은 한국의 유엔 승인을 미루고 있었다"며 "당시 대한민국이 UN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6·25 전쟁 당시 파병 명분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허동현 교수는 "박정희 쿠데타 당시 장면 박사는 국무총리로서 반도호텔 7층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 총리 임무를 수행했고 그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고작 경찰 2명이었다"며 "유약한 리더십의 소유자란 이미지는 박정희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허 교수는 "해방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민주주의의 황금시대를 연 것이 바로 장면 박사"라며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모두 홀대받았지만 그는 시민의 힘을 믿은 진정한 민주주의 선구자였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08-14 김명호

[日 규제대응 민관정협의회]홍남기 "내년도 예산안 소재·부품 관련 2조원 이상 반영"

입법·투자·기술개발 각분야 공조정부 재정·세제·금융정책 뒷받침기술우위 행정·법적 지원 선행을노동자의 일방 희생·양보는 안돼여야 정치권과 정부, 청와대, 경제계, 노동계가 14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민관정 협의회 두 번째 회의에서 머리를 맞댔다.이 자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핵심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을 2조원 이상 반영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다음 달 3일 내년 예산안을 제출한다"며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를 위해 안정적인 재정지원 방식을 제도화하기로 했다.특히 정치권은 입법, 대기업은 과감한 투자, 중소기업은 적극적인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정부는 재정과 세제, 금융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산업계와 노동계는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의 시급성에 공감했다. 또한 세부적인 대책과 정책의 방향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에서 일본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유연성, 환경규제 등 기업들의 활동 여건이 최소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법적·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일본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우리 자세가 과거와는 전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한국 사회는 회복 불능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14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 민·관·정 협의회 제2차 회의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윤영일 정책위의장, 자유한국당 정진석 일본수출규제특위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2019-08-14 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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