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외국인 주민 "코로나 상황 치료비가 가장 걱정된다"

道외국인인권지원센터 발표 '인식 및 대응실태' 보고서

미등록 체류자 치료 거부 두려워…재난 문자도 큰 장벽
2면 코로나병원
27일 제1호 경기도형 특별생활치료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은 시흥시 정왕동 옛 시화병원 건물에 마련된 생활치료병동. 2020.12.27 /경기도 제공

코로나19 상황에서 경기도 내 외국인들의 가장 큰 우려는 치료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가 발표한 '경기도 외국인 주민 코로나19 인식 및 대응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도내 외국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치료비였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외국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진행됐다. 도내 21개 시·군 13개국 출신 외국인 15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이 직접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보고서는 정부에서 외국인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진단검사와 치료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등록 체류자들은 치료 거부, 고액의 치료비 발생, 강제 퇴거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등록 외국인 중에도 건강보험 미가입자는 치료비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은 재난 문자도 큰 장벽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문자에 한자어와 줄임말이 많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번역 어플리케이션(앱)도 오역이 많은 것이다. 예를 들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대본으로 줄여서 부르는데 번역앱을 사용하더라도 의미 파악은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출신국 언어를 기반으로 한 SNS, 대사관 웹페이지를 많이 활용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때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면 밝은표정의 의료진들
코로나19와의 전쟁 1년. 최전방에 선 의료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치료제는 웃음을 통해 전달되는 '희망'이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 병동에 들어가면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이경숙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팀장은 "외국인들도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변했다는 사실은 알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접근권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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