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단지 5천억 투입
2023년까지 액화플랜트 구축키로
현대모비스, 연료전지공장 검토
LH와 IHP 부지 매입 협의 진행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남춘 인천시장이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 기반구축 MOU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3.2 /인천시 제공 |
SK와 현대차가 수소산업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인천을 선택했다.
SK는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2023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 등을 활용해 액화수소 3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민간 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에 따르면 SK와 현대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천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천억원, 효성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천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등에 1조2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 단지 내 4만2천900㎡ 부지에는 연간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플랜트가 구축된다. SK는 이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천공항과 인천항, 인천 지역 여러 산업단지의 수소 인프라 확충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천하이테크파크(IHP)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IHP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부지를 사들이기로 하고 LH와 부지 매입 조건 등 구체적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부지 매입 규모는 약 10만㎡이며, 부지 매입 비용은 약 1천억~2천억원 선에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민간 기업의 투자 계획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부는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그린수소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정수소 하역터미널이나 수소 추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규모 액화수소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액화수소 관련 안전 규정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의 자세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