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상징에 시민 안식처로… 남양주 청학천의 '놀라운 변신'

수십년간 배짱영업 해온 상당수 음식점에 '불법' 신음

공간혁신 실현한 '청학비치' 탄생

'자연친화 시민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아 시민들 기대감 높아

코로나로 지친 일상서 자연 느끼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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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된 청학밸리 리조트 산책길. /경인일보DB

서울 시내에 맑은 공기와 산소를 공급하는 수락산을 아시나요,

매년 여름철 이면 서울이나 남양주, 의정부 등 가족 , 연인,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 . 그 곳이 바로 수락산 청학천 계곡이다.

청학천 계곡은 불법 건축물이 우후죽순 들어선 불법 음식점 과 계곡 하천 무단점용 등 그야말로 불법의 상징인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리조트로 업그레이드돼 완전한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계곡의 주인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자연친화 시민들의 자연치유 공간'으로 탄생한 청학 밸리 리조트로 전환 지난 1일 개정했다.

남양주는 예부터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등산객이나 시민들로 가장 인기가 좋은 수락산 청학천 계곡. 계곡과 하천을 점령한 채 수십 년 간 배짱영업을 해온 상당수의 음식점들은 계곡 자릿세를 내지 않고는 계곡에 발도 못 담그게 하는 고질적 관행으로 오랜 시간 몸살을 앓아 왔던 곳으로 불법의 상징성을 가졌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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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밸리 리조트 새단장된 청학천 계곡. /경인일보DB

이곳이 공간혁신을 실현 한 '청학비치'탄생으로 계곡의 주인은 시민이 됐다.

4일 기자가 찾은 별내면 수락산 계곡 "'청학천 계곡'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찾았다. 계곡 하천에는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시끌시끌 했다. 예전이었다면 계곡을 차지한 음식점들의 바가지요금이나 소위 말하는 자릿세를 두고 큰소리가 났을 것이다.

청학천 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계곡에 더해 약 400㎡의 모래사장과 그늘 휴식 공간, 숲길 등을 갖추고 있었고, 계곡과 하천의 특별한 공간은 숲 속 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신 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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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밸리 리조트 애서 어린아이가 엄마와 모래 놀이를 즐기고 있다. /경인일보DB

남양주시는 청학천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할 제2단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칭도 청학 밸리 리조트로 바꾸었다. 계곡과 하천 구간별 시설 개선 및 확충에 집중 방문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양지 느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방문객 안전과 이동 편의 등을 위해 도로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던 전주를 모두 이설 했고, 입구와 경사진 곳 등(1km 이상)에 재질의 안전한 나무펜스를 설치했다. 입구부터 조성된 밧줄형 안전 펜스에는 '당신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사파니아 꽃을 식재 해 미관개선은 물론 방문객이 심심하지 않게 해 접근로 정비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차량 방문객이 많을 것을 예상해 주차라인을 정비했고, 자갈로 포장한 주차장 50면을 추가로 설치해 주차문제도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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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계곡 하천의 철거전 모습. /경인일보DB

특히 하천제방 유실 방지와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자연석으로 250m 이상의 호안을 말끔하게 정비했으며, 아이들이 손쉽게 계곡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계곡으로 내려가는 화강석 계단과 깊이가 얕은 자연형 여울을 2개소가 조성돼 있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기존의 비치구간(400㎡)은 방문객이 많을 시 좁을 수 있어, 상당히 넓은(640㎡) 새 비치구간을 조성해놓고, 파란색 그늘막을 설치하고 의자도 갖춰 많은 어린이들이 편하게 모래 놀이를 맘껏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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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밸리리조트 정비현장을 점검하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과 시 관계자. /경인일보DB

이에 더해 계곡 물의 오염도 막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임시 화장실을 5개소로 확충했다. 많은 사람이 몰릴 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신경 쓴 모양새다. 더불어 방문객들의 편의 증대는 물론 올바른 음식배달문화 정착, 오토바이 사고 예방을 위해 배달 존도 설치돼 있다.

특히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낡은 교량을 모두 철거 후 깔끔하게 정돈된 교량을 신설. 산듯한 이미지를 연출 가족 중심의 행복과 여가 생활을 추구하는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한 휴(休) 공간으로 조성돼 있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개장 50일 만에 1만 5천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하천 정비사업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018년 7월 취임 초기부터 4개 주요 하천(청학천, 팔 현천, 묘적천, 구운 천) 내 불법 점유시설 등을 과감히 철거. 계곡의 불법 시설물 업소 91개소, 불법 시설물 1.114 여 개를 정비하고 폐기물 6,485톤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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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밸리 리조트 모래사장에서 어린아이가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조 시장은 "시 공직자들과 공감대 형성을 포함해 계곡 상인,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 끝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행복하게 즐기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을 확충해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청학 밸리 리조트 조성사업(청학 천 2단계 공원화)은 팔현리 밸리 리조트 조성 사업 추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 했다.

시가 추진하는'리조트'는 숙박시설과 값비싼 레스토랑 등이 있는 바닷가 주변의 고급 휴양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의미를 살려 집 근처 계곡에서 즐기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말하는 것 이라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시민의 계곡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 이라고 말했다.

계곡과 하천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 남양주시의 정책은 전국 지자체와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전까지 어느 누구도 해내기 어려운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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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새단장한 청학밸리 리조트. /경인일보DB

한편 남양주시의 '전국 최초, 하천 정원화 사업'은 지난해 말 더불어 민주당 지방 우수정책·조례 경진대회에서 접수된 371건 중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고, 조 시장은 당 대표 '1급 포상'을 받았다

4일 청학천 계곡에서 만난 시민들은 코로나 19로 지친 일상에서 자연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와 물놀이를 위해 청학천 계곡을 찾은 김인숙(32)씨 는 청학천 계곡 이 '자연친화 시민 치유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청학천 계곡의 주인은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있었다 .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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