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창간특집

[창간 76주년·다시, 우Re] 코로나 속 빛나는 '우리 동네 영웅들'

백신처럼, 선한 힘으로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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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배영옥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간호과장과 현정연 아주대 요양병원 감염관리실장, 이민숙 수원시 여성리더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지만 예전만큼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인지 이들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반향도 적지 않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가 하면 매년 통 크게 수천만원을 경기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온정의 손길이 그리운 때에 '나눔'을 실천한 '우리 동네 영웅들'을 만나봤다.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의 배영옥 간호과장과 현정연 감염관리실장

배영옥(53)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간호과장과 현정연(43)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감염관리실장도 코로나19 시국에 최전선에서 묵묵히 본연의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배영옥 간호과장은 30년 넘도록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에는 외출, 쇼핑 등 남들이 영위하고 지내는 일상을 포기한 채 환자들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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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옥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간호과장.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특히 그는 힘겨웠던 지난 7월을 잊지 못한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된 '돌파 감염'으로 병동 전체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간호사들은 빈 병실에 한 명씩 들어가 병원에서 먹고 자며 환자를 돌봤다.  

일상 포기한 채 환자들 돌봐… 간호사 처우 개선 강조
"환자들이 확진 판정 받았을때 바라보는 마음 힘들어"
배 과장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다. 방호복 입은 간호사들이 얼굴이 빨개져서 물도 한 번 마시지 못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몸도 힘들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코로나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현정연 실장도 코로나19 예방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 실장은 환자뿐 아니라 간호인, 외주업체까지 하루 400명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간호사들은 병실의 청소부터 배식까지 담당하기도 했다. 외부 직원들이 코로나19로 병실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면서 간호사들이 외부 업체 업무까지 도맡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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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연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감염관리실장.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가정까지 내던지면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은 요양병원 간호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직원 병실 꺼리면서 간호사가 청소·배식 업무도
감염병 고령층에 치명타… 요양병원 지원 강화 필요
코로나19가 고령층에 더 치명적인 만큼 요양병원 자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요양병원에 대해 환자 1인당 1천580원씩 감염예방·관리료가 상시 지원이 되지만 인력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감염예방·관리료를 상시 지급 받기 위해서는 감염관리실을 운영해야 하고 감염관리위원회를 연 2회 이상 열어야 한다. 전국의료감시체계 활동에도 참여해야 한다.

배 과장도 "이런 사태가 터지면서 요양병원에 대한 질책은 많은데 간호사에 대한 처우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며 "간호사들 임금도 대학병원과 엄청난 차이가 난다. 병원에 환자가 260명 정도 있는데 간호사들은 60명뿐이어서 이직률도 높고 매번 인력난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사명감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다.

배 과장은 "그래도 간호사니까요.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수밖엔 없죠.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이민숙 수원시 여성리더회 회장

이민숙(53) 회장은 4년째 수원시 여성리더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마스크가 부족했던 지난해 수원 지역 의료 기관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기부하는가 하면, 매년 젓갈을 판매한 수익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특히 젓갈 판매는 입소문을 타 동네에선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리더회는 올해도 1천100만원 수익을 올렸다. 리더회는 수익금 전액을 지역 아동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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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숙 수원시 여성리더회 회장.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또 올해엔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직자와 의료진 등에게 손수 만든 도시락 900인분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잠재 여성의 사회 활동을 이끌어 내고 이들 모두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젓갈 판매 수익으로 온정… 손수 만든 도시락도
美 도네이션 문화 계기 "봉사할수록 마음이 깊어져"
여성리더회는 아주대학교에서 여성지도자대학 과정을 수료한 이들로 구성됐다. 올해는 내년 활동을 앞둔 18기 회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주된 참가자는 50~70대 여성이지만 최근엔 30대까지 연령층이 확대됐다.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지난 2003년 유학을 떠난 아이와 함께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는 이 회장.

그는 외국의 도네이션(donation) 문화를 접하게 됐다. "스쿨버스 가이드라고 하는데요. 치맛바람 그런 게 아니고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버스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었어요. 남들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활동인데 그게 참 기억에 남았어요."

이 회장은 귀국 후 봉사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15년 사진 봉사를 시작으로 리더회 일원이 됐다. "봉사는 할수록 마음이 깊어집니다.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인 것이 목표입니다."

/이시은·이자현기자 see@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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