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환경사업소와 인접한 군남면 4개 리 주민들이 25년간 분뇨차량으로 인한 피해에 반발하며 교량 조기 신설 등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23일 남계1·2리, 황지1·2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1996년부터 운영된 군 환경사업소 가축폐수처리장을 출입하는 분뇨차량의 마을 통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분뇨차량이 우회도로가 아닌 마을 도로를 이용하면서 도로 위 잔해물로 인해 해충이 들끓고 악취 발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장마철에는 기존 잠수교량의 월류로 마을 안길 이용이 더 잦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축산물종합처리장인 경기 LPC와 한탄강변 염색공장 등지에서 상시 악취가 나는 것도 모자라 가축폐수처리장 증설을 앞두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다.
군남면 4개리 25년째 '악취 피해'
가축폐수처리장 증설앞두고 민원
장마철 다리 침수땐 이용 더 늘어
'진입차단' 교량 조기 신설등 요구
주민들은 가축폐수처리장이 현재 1일 1만8천t 처리 규모로 오는 2023년에 추가 4천t을 증설하게 되면 분뇨차량 운행이 더 늘어나게 돼 피해가 가중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연천군에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홍모(60대)씨는 "우회도로가 있음에도 비가 오는 날 등 마을 안길을 통행하는 일이 자주 발생, 주민들이 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안개가 끼고 바람이 없는 날이면 인근 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해결책 마련 및 주민 지원사업 확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계1·2리, 황지1·2리 이장들은 "앞으로 분뇨운반차량이 마을 안길을 통행한다면 주민 모두가 몸으로 막겠다"며 김성원(동두천·연천) 국회의원에게도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 배려를 건의했다. 특히 "장마철이면 기존 통행 잠수교량이 월류해 분뇨차량의 마을 진입이 불 보듯 뻔해 교량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불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분뇨차량 마을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폭 10m, 길이 142m의 차탄천 교량 신설이 오는 2023년을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악취 문제도 지도 단속을 통해 저감시키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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