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훼손위기 김포성당 '부지 원형'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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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적으로 가치가 큰 김포성당 옛 석조건물. 최초 북변4구역 도로확장계획이 건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자들의 역사가 함께 서린 성당부지는 훼손될 뻔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로 진입로 훼손위기에 놓였던 김포성당(3월25일자 9면 보도='김포성당 부지원형 보존' 호소나선 신자들)이 성당부지 원형을 지켜냈다. 약 2년에 걸친 신자들의 호소를 재개발조합이 받아들였다.


김포성당은 최근 재개발조합 측과 성당부지 원형을 보존하는 도로확장계획 변경에 합의했다. 조합 측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기로 하면서 수도권 서북부 천주교의 정신적 모태인 김포성당 일대가 옛 모습 그대로 후대에 이어지게 됐다.

재정비촉진지구인 북변4구역은 김포시 북변동 12만7천여㎡에 아파트 3천300여 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포성당 옆 왕복 2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계획이 성당부지 1천893㎡를 침범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신자들의 반발을 샀다. 동산 형태인 성당부지가 잘려나가면 절개지를 따라 높이 8~12m의 절벽이 생길 상황이었다.



2019년 10월께 이를 처음 인지하고 '김포성당 원형보존위원회'를 구성한 신자들은 도로를 곡선으로 돌릴 경우 성당부지를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며 계획 변경을 꾸준히 요구했다. 


신자들 진입로 침범 않도록 '도로 곡선으로 변경' 지속 요구
조합측 관리처분계획 재인가 번거로움 감수 '보존키로' 합의

평행선을 걷던 협상은 올해 10월부터 조금씩 이견을 좁혀갔다. 김포성당은 진입로 일부를 양보하고 조합 측은 최대한 성당부지 원형을 살리며 곡선으로 돌릴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양측이 지난 11월27일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과거 홍도평이 내려다보이던 성당 뒷동산과 신자들의 기도공간 '십자가의 길', 100년 수령 소나무 등의 보존이 확정됐다.

김포성당은 1910년 걸포리 공소로 출발해 1956년 지금 위치에 건립됐으며 옛 석조건물은 국가등록문화재 제542호에 지정돼 있다.

김포성당 사목회장은 "김포의 명소가 사라지고 신앙의 공간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 어떻게든 조합과 협의를 통해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신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유서 깊은 성당이 지속가능하게 돼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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