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빛'에 현혹, 문명에 갇힌 인간들… 갈유라·문소현 '밤과 낮의 흔적들'展

입력 2022-07-06 19:00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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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 열리고 있는 갈유라·문소현 작가의 2인 미디어아트 전시 '밤과 낮의 흔적들' 전시 작품 일부.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지난 5일부터 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밤과 낮의 흔적들'은 갈유라·문소현 두 작가의 '미디어아트' 협업 전시다.

작가는 폭 6m의 대형 스크린 1개와 4m의 스크린 2개, 그보다 작은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 장치와 조명, 직접 촬영한 영상, 인공 음향 등을 재료로 사용해 전시를 풀어내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C동서 미디어아트 협업
자연 섭리 거스르는 환영 스크린 형상화


이번 전시는 도시화·산업화과정에서 변해가는 도시, 그중에서도 인공적인 '빛'에 대한 두 작가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빛을 사전은 '시각 신경을 자극하여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전자기파. 태양이나 고온의 물질에서 발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광고판, 경관·건축 조명 등 도시가 뿜어내는 인공적인 '빛'은 인간의 시야를 현혹하고 인공적인 환영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우리가 현상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그 가설을 증명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이다. 작가들은 인공의 빛이 해가 뜨고 지는 낮과 밤의 순환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으로 인식한다.

문소현은 인천 송도·부산 모텔촌·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유명 관광지에 있는 조형물을 야간에 촬영한 뒤 영상에서 빛나는 조명만을 추출해 이를 애니메이션화한 영상에 각종 전기음향을 입힌 작업을 선보였다.

문소현은 '빛'이라는 테크놀로지가 통제하고 있는 '밤과 낮'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본 모습을 잃고 문명에 구속된 채 사는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갈유라는 '문에 들어서던 밤'이라는 작업을 보여줬다. 가운데 메인 스크린에 문소현 작가의 작품이 보여지고 좌우로 연결된 2개의 스크린에서 각각 다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낮과 밤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낮이 있어 밤이 존재하고, 밤으로 인해 낮이 생겨나는 '연결'과 '이동'을 상징하는 듯하다.

31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인천문화재단과 하나금융TI, 한국메세나협회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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