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성 있네…' 젊어지는 배다리 헌책방골목

인천 동구, 문화·예술거리 단장
입력 2022-07-28 20:16 수정 2022-07-28 21:29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29 4면

청년 문화 예술 거리로 탈 바꿈한 배다리 르포
28일 오전 인천시 동구 배다리 '단비공방'에서 박지아 대표가 반려동물의 반입체 초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2.7.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즐길거리가 가득한 배다리로 오세요."

28일 오전 9시께 찾은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과 오래된 문구점들 사이로 새롭게 단장한 형형색색의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개성 있는 간판을 걸고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를 한 점포들은 대부분 동구청의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청년과 다문화가정 등이 차린 곳이었다. 카페, 음식점, 갤러리, 공방, 요가원 등 업종도 다양했다.

 

카페·갤러리·공방·요가원 등 다양
대부분 동구 조성지원 사업 받아




인천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스펙타클 타운'의 이종범(30) 대표도 배다리에 터를 잡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스펙타클 타운에는 인천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와 사진 등이 전시돼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인천을 알리는 잡지와 책을 제작하고, 시민과 함께 인천 곳곳을 탐방하며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가 제작하는 콘텐츠가 인천을 즐거운 도시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화캐릭터, 유명 야구선수 등의 피규어가 전시된 '월천아트공장'에서는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 수 있다. 피규어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고 싶어 배다리에 점포를 냈다는 박신영(39) 대표는 "우리나라만의 특색있는 피규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인형을 좋아했다는 '단비공방'의 박지아(39)대표는 시민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그리거나 인형으로 만들 수 있는 공방을 차렸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이라면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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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인천시 동구 배다리 '단비공방'에서 박지아 대표가 반려동물의 반입체 초상화를 진열하고 있다. 2022.7.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청년·다문화가정 등 창업 30명에

간판설치비 등 지원… 이달 마무리

1958년에 지어진 목욕탕 건물의 특징을 살려 실내를 꾸민 음악공간 '1958'이란 곳도 있다. 이성민(38) 대표는 "유명 뮤지션이 아닌 이들이 본인의 음악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인천의 옛 모습을 간직한 동구에서 나만의 색깔을 지키며 음악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다리는 1950년대 이후 헌책방 거리로 이름을 알렸지만, 1980년대부터 점점 활기를 잃어갔다. 동구는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배다리 지역을 살리기 위해 금창동 일대를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했다.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곳에 입주할 청년과 다문화가정 등 30명의 창업 지원 대상자를 모집해 건물 내·외관 개선비, 간판 설치비, 임차료를 지원했다. 지난 3월 지원을 받은 8개 점포가 이달 말까지 새 단장을 마치면 거리조성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구는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충하는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 배다리 문화·예술거리를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구 문화홍보체육실 관계자는 "배다리가 활성화되면 구도심인 동인천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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