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불어닥친 지역경제…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지자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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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2023.4.7 /연합뉴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호재에 관련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그 외 지역경제엔 먹구름이 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들고 SK하이닉스도 적자가 우려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물론 이들 기업에 재정 의존도가 높은 경기도내 지자체의 세수 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친 것은 세계 금융 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실적을 공시한 LG전자(1조4천974억원)보다도 영업이익이 낮게 나타났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반도체 업황이 계속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70% 가까이는 반도체에서 발생하는데, 전세계적인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가량의 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상황에서도 감산에는 선을 그었던 삼성전자는 이번엔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공식화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하이닉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황 부진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6%↓
SK하이닉스도 1분기 적자 폭 커질 가능성
소규모 업체·세수 의존도 높은 지자체들 비상
"추세 지속되면 내년 세출 구조조정 불가피"
관건은 두 회사와 관련된 소규모 업체들, 그리고 두 회사에 대한 세수 의존도가 높은 각 지자체들이다. 반도체 한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 관련 협력업체들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자체들 역시 세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이천시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는 이들 기업이 내는 법인지방소득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각 기업은 지난해 소득을 토대로 올해 법인세를 내는데, 이중 10%정도는 지자체로 향하는 법인지방소득세다. 1분기와 같은 상황이 올해 내내 이어지면 내년엔 삼성전자 등이 내는 법인세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걷은 법인지방소득세가 2천100억원가량이었던 수원시는 올해 세수를 1천500억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엔 그 금액이 300억원가량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관련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이들 기업들이 내는 법인지방소득세 전반이 낮아진다. 아직 1분기 실적인 만큼 올해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1천억원 이상 세입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면 세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수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량인 것으로 알려진 이천시 역시 조만간 발표될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가 각종 지방행정 사무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일 경우 지역주민들에게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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