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5% 넘기자 대출문턱 높인 저축은행

입력 2023-05-15 20:30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16 13면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부실을 우려한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을 하거나 상품 자체를 잠정 중단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1.7%p 상승
금리 지속 인상 이자부담 커져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5.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3.4%)보다 1.7%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이 5%를 넘은 건 2016년 4분기 당시 5.8% 이후 6년여만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대출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공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한 것도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령 신용점수 601~700점인 대출자가 올해 1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15.47%의 금리를 적용받는데, 지난해 1분기 금리(14.10%)보다 1.37%p, 지난해 4분기 금리(14.92%)보다 0.55%p씩 금리가 올랐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저축은행들도 민간 중금리 대출을 크게 줄이는 추세다. 민간 중금리 대출이란 금융회사가 신용등급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31개사로 지난해 1분기 36개사보다 5곳 줄었고 대출 건수와 취급액도 모두 감소했다.

인천 모아저축 대출건 61% 급감
고신용자 중심 건전성 관리 집중

인천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중금리 대출 규모가 가장 큰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출 건수가 3천467건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1천344건으로 61%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출 취급액도 526억2천800만원에서 215억9천400만원으로 59%나 줄었다. 지역 내 다른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가계신용대출도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 중심으로 대출이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저축은행의 신용점수별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을 보면, 지난해 4월 601점~700점 사이 대출자 비중은 18.0%에서 올해 4월 15.2%로 2.8% 감소했다. 반면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인 고신용 대출자 비중은 같은 기간 5.9%에서 7.6%로 늘었다. 연체 리스크가 낮은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함으로써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축은행계의 입장이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일부 저축은행에서도 예금 인출이 늘어나는 등 부실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조달비용이 소폭 하락했지만,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엄격히 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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