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학경기장 새 운영 모델 검토 시작해야

입력 2023-06-19 19:42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20 19면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에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주요 인사가 나왔다. 신세계그룹이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와 돔구장을 연계한 구상을 밝힌 후 첫 공식 행사였다. 신세계그룹은 청라동 6 일대 16만5천㎡ 땅에 호텔, 쇼핑몰, 공연장, 돔구장이 결합된 멀티스타디움을 2027년 말까지 준공하는 청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정용진 회장의 "복합 쇼핑몰과 돔구장이 결합된 세상에 없는 모델이 인천시민의 여가를 바꿀 것"이란 말에 시민과 국내 프로야구 팬이 거는 기대가 크다.

인천시와 신세계는 국내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업해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스타필드 청라를 홍보한다. 신세계그룹의 목적은 명확하다. '세상에 없는 모델'로 수익을 내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가 직접 투자하는 예산은 없고, 인허가권자로서 행정적 지원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로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일부 예산이 투입될 여지는 남아 있는데, 이는 스타필드 청라가 수만 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전제 아래 이뤄질 수 있다.

인천시가 비전 선포식에서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 등 스타필드 청라 돔구장 조성에 따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은 것은 아쉽다. 스타필드 청라가 완공되면 SSG랜더스 홈구장은 문학경기장에서 청라 돔구장으로 옮겨질 게 불 보듯 뻔하다. 문학경기장이 '세금 먹는 하마'로 방치될 것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고, 인천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청라 비전 선포식과 함께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에 대한 인천시의 계획이 공개됐어야 한다. 이런 계획 없이 청라 스타필드 비전만 선포할 생각이었다면 인천시청에서 행사를 진행할 이유는 없다.



SSG랜더스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문학경기장은 올해 말 기한이 만료된다. 스타필드 청라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4년 내 문학경기장의 새 운영 모델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천시는 연간 50억원의 관리비를 예산으로 감당해야 한다. 인천시는 프로야구장 이전으로 인한 주변 지역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 청라 스타필드에 짓는 돔구장은 랜드마크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나 SSG랜더스가 빠져 나가는 문학경기장이 겪는 여파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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