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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ifez] 인천 경제자유구역 20주년 '대한민국 발전동력으로 성장'

황량한 빈 땅에서 마천루 가득한 첨단 미래도시로…
입력 2023-10-15 19:48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0-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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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그간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우리나라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올해 지정 20주년을 맞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8월 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됐고 같은 해 10월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그간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FDI(외국인직접투자)의 70% 이상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전진기지로서 자리매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비즈니스와 첨단·서비스산업 허브 도약을 목표로 인천을 넘어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으로 도약하고 있다.

누적 FDI 147억5600만 달러 규모
외투 206개 등 총 3481개 기업 둥지
세계최대 88만ℓ 바이오 생산설비
녹색기후기금·UNESCAP 등 입주

투자심사면제 등 규제개혁은 과제


■ 갯벌 매립해 탄생한 인천의 성장 동력




인천경제자유구역은 1994년 물막이 공사를 시작해 조성한 송도신도시(현 송도국제도시)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당시 갯벌을 메워 조성한 17.6㎢의 알토란 같은 땅을 밑천으로 성장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총면적은 122.42㎢ 규모로, 송도(53.36㎢), 영종(51.26㎢), 청라(17.80㎢) 등 3개 지구로 확대됐다.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와 글로벌 바이오산업,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 관광·레저,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금융·첨단산업·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누적 FDI는 총 147억5천600만 달러 규모다.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FDI의 70%에 달하는 수치로, 개청 당시 3개였던 외국인 투자 사업체는 현재 206개로 늘었고, 국내 사업체 3천275개 등 모두 3천481개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둥지를 틀었다.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인구도 빠르게 증가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첫해인 2003년 2만5천여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2006년 5만명, 2011년에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8월 기준 43만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개발이 모두 끝나는 2030년에는 54만6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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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인천스타트업파크 전경.

■ 인천경제자유구역 성장의 핵심 바이오산업


바이오산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88만ℓ규모의 생산 설비가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돼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싸토리우스, 머크, 생고뱅 등 총 82개 국내외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거나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수출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1만여명의 관련 업종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바이오 분야 인력 양성·연구개발 등을 위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가 내년 준공 예정이다.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에는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바이오 공정 실습장이 구축돼 한해 약 2천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는 바이오 공정 개발 연구 수행을 위한 공정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바이오 연구·기업육성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성장한 국내 바이오산업은 인천을 발판 삼아 세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의약품 생산 역량은 현재 88만ℓ 규모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라며 "최근 착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공장이 완공되면 130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도시가 된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세계적인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성장시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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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 주요 인사.

■ 해외대학·국제기구 유치 등으로 국제도시 위상 높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 등 15개 국제기구와 5개 해외 대학(인천글로벌캠퍼스)이 입주해 있다. 이들 국제기구와 해외 대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이 진정한 국제도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 주요 대학을 유치, 글로벌 교육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으로 인천시와 정부가 2012년 설립했으며 지난해 10년을 맞았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의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를 비롯해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5개 학교가 들어서 있고 3천500여 명의 국내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교육 모델의 선도적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기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GCF는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으로 2013년 출범했다. 녹색기후기금은 1차 재원보충 등을 통해 203억 달러를 조성했으며 우리 정부도 이중 총 3억 달러의 재원을 보충하기로 공약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국제기구로 자리잡은 GCF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세계 환경도시로 각인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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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에 위치해 있는 바이오 산업단지.

■ 경제자유구역 더 큰 도약 위한 과제도 산적


경제자유구역이 국내를 넘어 세계 여러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규제개혁이 절실하다. 우선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에 적용되는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제자유구역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 협의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진되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전 검증 절차가 있는 만큼 타당성조사와 투자심사를 면제해 보다 신속히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이익 재투자 대상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경제자유구역 관련 법에는 개발이익에 따른 재투자 대상을 기반시설이나 시설 설치비용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투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경제자유구역 관련 제도를 개선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만들고,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세계 주요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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