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생산중단·레미콘값 상승… 악재 겹친 건설업계

입력 2024-01-29 20:0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30 13면
현대제철·동국제강 인천공장 보수
가동 멈춰 '가격 하락세' 방어키로

건설자재協 레미콘 납품단가 올려
"경기 부진한데 현장부담만 가중"

철근과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철강사가 공장 보수에 나선 가운데, 수도권 레미콘 공급가격도 다음 달부터 오르는 등 가격 상승 요인이 겹친 탓이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는 올해 상반기 인천공장 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다음 달부터 4개월 동안,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상반기 중 2개월간 보수 공사를 진행한다. 두 공장 모두 건설 주요 자재로 쓰이는 철근을 주로 생산하는데, 연간 100만t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어 철근 공급량이 당분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사들이 공장 보수에 나서는 이유는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 하락을 막겠다는 목적이다.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으로 형강과 봉강 등 건축물에 쓰이는 철근 가격이 1년 사이 내리막길을 탔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반철근 가격은 1년 전보다 5.7%, 형강 가격은 11.1% 감소하는 등 하락 폭이 커졌다.

철강사들의 상반기 공장 가동 중단이 하반기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건설 경기는 부진하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 등 공장 건설 수요가 증가하는 해외 지역의 철근 수출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현장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맞물려 그동안 미뤘던 공사를 시작 또는 재개하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올해 철근 수요는 920만t으로 지난해보다 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가덕도 신공항 등 공공 부문 수주가 늘었고,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했다.

레미콘 공급가 인상도 원자재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6일 수도권 지역 레미콘업계와 건설자재협의회는 레미콘 납품단가를 다음 달부터 5.6% 인상하기로 했다. 레미콘 단가는 권역별로 업체들과 협의회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데, 콘크리트 1㎡당 5천원이 올라 납품단가는 9만3천7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에 대해 인천 한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신규 착공 수요가 많지 않아 레미콘 가격을 올릴 만한 요인이 없다고 본다"며 "건설 경기가 부진한데도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 공사 현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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