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쓰레기의 길’ 인천시, 경로·발생원인 첫 조사

입력 2024-03-08 18:36 수정 2024-03-08 19:01

인천시가 처음으로 한강하구 쓰레기 발생원 분석에 나선다. 한강하구로 쓰레기가 유입되는 경로와 발생 원인을 찾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한강하구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 하류와 임진강 하류가 만나 서해로 빠져나가는 중립수역 일대 모습. 2022.6.12/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달 중 ‘한강하구 쓰레기 이동예측 모델링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강하구는 국내 4대강 중 유일하게 하굿둑이 설치되지 않아 ‘열린 하구’를 유지하고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으로, 생물 다양성이 탁월하고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음도 북쪽 해변

인천 강화군 볼음도 북쪽 해변 일대에 한강하구를 통해 들어온 생활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2022.08.0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러나 한강하구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있는 데다 관리 주체가 명확치 않다. 한강하류는 한강 중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방치된 구간이 대부분이다. 그간 한강하류를 대상으로는 수질 등 오염도 측정만 이뤄졌을 뿐, 한강하구 쓰레기의 원인을 찾는 조사는 진행된 적이 없다. 쓰레기 발생원과 유입 경로에 대한 실태조사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경인일보 2022년 6월 15일자 1·3면 보도)

인천시는 이번 연구로 한강하류 쓰레기 유입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만들고, 한강하구 쓰레기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한강하구 쓰레기 이동 경로에 따라 부유쓰레기 차단막 설치 대상지를 선정하고, 한강하구와 연계된 기관·지자체들과 재정 등에서 협의를 이루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한강하구 용역

인천시 한강하구 쓰레기 이동예측 모델링 연구 현장조사 대상지./인천시 제공

이번 연구는 한강과 임진강 등을 대상으로, 총 7개 지점에서 현장조사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차원 한강(해수) 흐름 모형을 구축하고, 한강하구와 인천 해역의 지형적 특성(해안선·수심변화) 등을 재현할 수 있는 모델도 만든다.

이번 연구에는 5억원의 비용이 책정됐다. 연구 비용 전액 한강수계관리기금으로 충당된다. 한강수계관리기금은 국비 성격으로, 한강수계관리기금을 쓰려면 환경부 산하 한강수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연구를 주도하는 건 인천시지만 환경부도 함께 공유하는 연구라는 뜻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강하구 관리에 대해 관계 기관들과 논의할 때 근거로 제시할 자료가 그동안 없었다”며 “이번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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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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