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인천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 화재·불법행위 '몸살'

입력 2024-04-08 21:08 수정 2024-04-08 21:1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09 6면

잦은 화마 우려… 유사사건 반복

연수구, 지속 단속·홍보활동 추진

0017.jpg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부지에 수출을 기다리는 중고차들이 가득 차 있다. 이곳은 노후된 사무실과 수백, 수천대의 중고차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대형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2024.4.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에서 화재사고나 업자들의 불법 행위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오후 1시께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 새까맣게 탄 사무실 용도의 컨테이너 2개 동과 전소된 차량 1대가 덩그러니 방치돼 있었다. 바로 옆에 다른 중고차 수출업체 사무실과 차량 수십대가 있어 화마가 번졌다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화재는 지난 7일 오후 6시50분께 중고차수출단지에 있는 한 컨테이너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조모(65)씨가 사무실 용도의 컨테이너 밖에서 산소절단기를 쓰다가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난 곳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 중고차 수출업체 사무실을 둔 카즈네(50·요르단)씨는 "친동생을 포함한 10여명의 외국인 동료들이 화재 현장 옆에 있던 차량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중고차수출단지에서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차량 17대가 전소되기도 했다.

업자들의 불법 행위도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연수구청은 허가를 받지 않고 자동차를 무단 해체한 뒤 리비아로 수출하려던 업자 A(61)씨 등 3명을 지난달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자동차 해체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시설 장비와 폐유처리 시설 등을 갖춘 업체가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일부 업자들이 중고차를 팔려는 이들에게 계약금만 주고 차량을 인수한 뒤 "판매 가격을 깎아달라"며 잔금을 주지 않는 등 협박을 일삼아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연수구청 차량민원과 관계자는 "중고차수출단지 일대는 해외 중고차무역상 등이 밀집해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단속뿐 아니라 관련 업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해 불법행위를 줄이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계획은 10여년 전부터 추진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단지를 대체해 중구 남항 일대에 첨단 중고차수출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하고자 지난해 공모를 통해 한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자금난 등을 겪으며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이상우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