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찜한 폐기물처리 시장, 몸집 불려 인수되고픈 업체들

입력 2024-04-14 15:59 수정 2024-04-14 20:12

쓰레기 배출량 증가, 주목도 높아져

규모 매년 늘어… 2025년 23조 예상

 

수요 많은 경기도 업체에 눈독

물량 높이며 인수 타진 움직임

경기도 용인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처리 업체. /경인일보DB

경기도 용인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처리 업체. /경인일보DB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으로 폐기물 처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 관련 업체들에 대한 주목도도 상승하는 추세다. 대기업·사모펀드 업계가 경기도 대형 폐기물 처리 업체들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수년간 이어지는 상황 속, 지역 폐기물 처리 업계에선 몸집을 불려 인수를 노리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돼 탄소 배출 규정이 까다로워지는 반면 곳곳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나날이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으로 폐기물 처리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시장조사전문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 1조6천120억달러에서 2030년엔 2배가 넘는 2조4천83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8년엔 16조7천억원 규모였던 폐기물 처리 시장이 2025년엔 23조7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년 전부터 사모펀드 업계에서 폐기물 처리 시장 투자가 잇따랐던 것도 이런 관측에서 기인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무렵부터 음식 배달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생활 쓰레기 양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폐기물 처리 업체들에 대한 인수전이 활발해졌다. 건설업체 등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하는 움직임 등이 일기도 했다. 매입한 업체를 성장시켜 대기업 등에 매각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이런 흐름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 소재한 대형 폐기물 처리·재활용 업체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인구가 많아 관련 수요가 그에 비례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대체로 성장 가능성이 다른 지역 업체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평가돼서다. 여기에 내년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가 예정돼있어 2026년이면 수도권 지역의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점도 폐기물 처리 역량을 갖춘 경기지역 대형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오산시에 본사를 둔 폐기물 재활용 전문 업체 알엠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제네시스PE)에 인수된 게 대표적이다. 제네시스PE는 2017년부터 관련 업체 투자에 매진해왔던 곳이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에 도전하기도 했다.

최근엔 성남시에 본사를 둔 에코비트가 시선을 끌고 있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사모펀드 운용사 KKR과 함께 지분 절반씩을 보유하고 있는 폐기물 처리 업체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안 중 하나로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M&A 시장의 최대어로도 거론되는데,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탐색전이 치열한 추세다.

경기지역 폐기물 처리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존 폐기물 처리 업체들도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사모펀드 운용사 등의 눈에 들기 위해 처리 물량을 확대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폐기물 처리 업체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지역 내 대형 폐기물 처리 업체에 투자하는 사례가 수년 전부터 지속돼다 보니, 외려 이런 점을 노리는 기존 업체들도 하나 둘 생기는 모습”이라며 “손실이 불가피할텐데도 처리 물량을 늘리면서 몸집을 키우는 곳들은 인수를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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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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