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아름다움' 발레로 꽃 피워라

입력 2024-04-24 20:54 수정 2024-04-24 21:0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25 10면

인천 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 시즌2

함박초서 단원모집 설명회… 15명 추가 선발
8월까지 기초 교육후 10월말 성과 공유 공연


꿈의무용단
지난 23일 오전 인천함박초등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인천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 단원 모집 설명회에서 인천시티발레단 무용수들이 발레를 시연하고 있다. 2024.4.23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춤이야말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나의 이야기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참여형 예술 장르다. 지난해 그 가능성을 보여 준 인천 연수문화재단의 '꿈의 무용단' 프로젝트가 두 번째 막을 올린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인천함박초등학교 강당에 이 학교 3~5학년 학생 274명이 모두 모였다. 함박초에 오면 '다양성'이란 말을 실감한다. 전교생의 약 65%가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로, 대다수는 고려인 등 이주민이 모여 사는 함박마을 아이들이다.



이 자리는 연수문화재단의 두 번째 '꿈의 무용단' 단원 모집 설명회였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각각 쓰인 무용단 안내판이 서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무용단원 15명과 함께 새로 15명을 선발해 30명으로 '꿈의 무용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문화 가족 자녀를 우선 선발한다.

지난해에 이어 무용단 교육과 공연 등 운영을 맡은 인천시티발레단의 남녀 무용수가 학생들 앞에 나서 발레 '돈키호테'를 시연했다. 우아한 턴과 힘찬 점프 같은 고난도 동작이 나올 때마다 학생들은 "와아"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지난해 '꿈의 무용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무용단에서 처음으로 발레를 시작했음에도 '발레리나의 재능'이란 찬사를 받은 6학년 크세니아 양의 무대에 학생들의 관심이 컸다. 크세니아 양은 "'꿈의 무용단'으로 발레리나를 꿈꾸게 됐다"며 "올해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은 내달 중 단원을 모집하고 곧바로 무용과 발레 교육에 돌입한다. 단원들은 8월까지 자신의 신체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표현해보는 기초 교육을 받는다. 이후 10월까지 지역 주민에게 발표할 공연 연습에 매진한다. 무용단원들의 성과를 공유할 공연은 10월 말 연수구청 연수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꿈의 무용단'이 올해에는 어떤 꿈을 꾸며 성장할까. 인천시티발레단 박태희 단장이 설명하는 올해 공연 주제에 힌트가 있다. 박태희 단장은 "다양한 꽃이 모여 정원을 이루듯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단원들이 춤을 통해 소통하고 연결돼 '꽃의 정원'을 이룬다는 주제"라며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용 연수문화재단 대표는 "지난해 '꿈의 무용단' 단원들은 활동이 끝나는 날 한국인과 다문화 학생 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울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문화예술을 매개로 아이들이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게 이 사업의 취지"라며 "올해 '꿈의 무용단'도 또 하나의 감동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경인일보·연수문화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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