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정치, 유불리 아닌 옳고 그름 따지는 것" 퇴임 기자간담회

입력 2024-05-22 20:51 수정 2024-05-23 08:5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3 4면

DJ·노무현 '정치개혁' 혼신 다해

K실리콘밸리, 수원후배들 재추진

발언하는 김진표 국회의장<YONHAP NO-3519>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2 /국회사진기자단

"정치는 선택하는 직업이다. 유불리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그 선택이 최선이고 후회가 없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공무원에서 정무직 공무원으로, 다시 선출직 공무원으로 살아온 50년의 정치인생을 마무리 하며 '옳고 그름에 따른 결단'을 강조했다. 강성팬덤, 지역구 이해관계에 얽힌 유불리, 당리당략 등에 휘둘려 결단력 있는 '큰 정치인'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다.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를 시작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동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출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유지를 받아 정치개혁, 개헌과 선거제 개편에 매진해온 김 의장은 2022년 7월4일,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당선인사에서 "소통이 만발하고 합리적인 토론과 진지한 타협이 일상이 되는 민의의 전당"을 21대 후반기 국회의 이상으로 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국회전원위원회 회의, 공론화 조사 등을 최초로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선거제 개편은 '위성정당' 재창당으로 종결됐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말을 물가로는 끌고 갔는데 물을 먹이지 못해서 결국 빈손으로 남게 됐다는 점에서 국민께 송구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서적 양극화 현상까지 보이는 극단적 대립을 두고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이 정치"라고 일갈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일방 표결하고, 의결된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하는 형국은 분명 '정치의 실종'이라고 지적하는 셈이다.

또 역사상 첫 특검이 도입됐던 김대중 정부 시절 옷로비 사건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님이 이희호 여사에 대한 특검을 받아들였다. 야권이 주장한 그 특검이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을까.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것을 따른다는 의지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도, 의회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외에도 지역이슈가 등장했다. 서울대 농과대학 부지를 활용한 K실리콘밸리의 가치를 강조하며, 21대에서 법안이 폐기되겠지만 수원지역 5명의 의원이 이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도 평생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K실리콘밸리가 실현되면 상품을 수출할 허브공항으로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며 지역간에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마무리 발언을 하며 목이 멨다. 고은의 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을 인용하며, "공직 50년의 기회를 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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