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그리기대회

[제9회 바다그리기 대회/이모저모]대상탔던 학원 단체출전 '음매! 기죽어'

 ○…중·고등부 대회가 열린 중구 월미산 정상에선 유리 전망대가 단연 인기. 지난해 9월 준공된 이 전망대는 투명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인천항 일대를 내려다보기엔 으뜸인 장소. 참가 중·고교생들은 가장 전망이 좋은 옥상부터 3층 계단까지 삼삼오오 모여앉아 인천 앞바다를 도화지에 담느라 구슬땀. 상인천중 3년 나재형(15)군은 “여기 올라와서 보니까 인천 앞바다가 정말 시원해 보인다”며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까 정말 좋다”고 연방 감탄사.


 ○…갑문관리소 내 잔디밭을 수놓은 40여 개 삼각대(이젤)의 위풍에 다른 참가자들이 긴장. 서구 가좌동 A 미술학원 수강생 40여명은 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대회본부 옆 그늘이 드리운 잔디밭에 진영을 갖춘 뒤 삼각대를 펴고 만반의 준비.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이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일제히 스케치에 들어가자 갑문관리소 여기저기서 참가자들의 한숨. 확인결과 이 학원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대상과 최우수상을 배출. 김난주 선생은 “수상을 목표로 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비장한 각오.


 ○…장덕기(56) 자유공원 관리인은 “매년 이 행사를 지켜 보지만 이제는 행사가 자기 일”같다며 “올해도 학생들이 많이 와 기쁘다”고 한마디. 공원 측은 관리인 수를 평소 3명에서 7명으로 증원 배치해 물감에 쓰일 물을 길어 나르고 뒷마무리 청소까지 마치는 등 솔선수범. 장씨는 “바다그리기 대회가 자유공원 최대 축제인 벚꽃 축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칭찬.




 ○…자원봉사자로 나선 현대제철 직원 12명은 낮 12시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아이들에게 도화지를 나눠 주고 대회장 휴지를 줍는 등 성실한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 현대제철 원료팀 박이훈(52)씨는 “작년에도 이 대회 자원 봉사자로 왔는데 올해도 또 오게 됐다”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순수함이 이 대회 자원 봉사자로 계속 오게 되는 매력”이라고 설명.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유형도 각양 각색. 행사에 참가한 아들의 그림 지도를 하면서 붉은 악마 셔츠를 장사(?)하는가 하면 이채은(10·도림초교)양의 어머니 주은(40)씨 처럼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자녀에게 그림지도를 해주는 유형들이 대표적. 학창시절이 떠올라 본인이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백투터 퓨처형' 아버지들도 눈에 띄었는 데 정병국(9)군의 아버지 정석조(53)씨는 그림 그리기를 마친 후 “제 그림은 안받나요?”라고 주최측에 문의하기도.

 삼삼오오 학부모끼리 모인 자리에서 나타나는 유형은 '자녀 방관형'. 자녀들의 그림 그리기에는 무관심한 채 수다를 떨기에 주로 몰입. 돗자리를 펴놓고 행사내내 잠을 자는 아버지는 '자녀 방관형'의 '변종'으로 분류된다고. 이밖에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커피숍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그림을 그리는 '귀족형' 참가자들도 등장.


 ○…바다그리기 대회가 열린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는 많은 기관장들이 참석, 초등부에 출전한 아이들에게 도화지를 일일이 배부하며 선전을 당부해 눈길. 이날 행사엔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 박승숙 중구청장 당선자, 남무교 연수구청장 당선자, 김실 인천시교육위 의장, 박창규·고진섭·이은석 시의원 당선자, 이병룡 시교육청 교육국장, 윤낙영 북부교육청 교육장, 오공균 인천해양청장, 가세로 인천 중부경찰서장, 오병섭 인천중부소방서장, 홍종진 인천 소기업·소상공인 회장, 강춘식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후원회장, 이세원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인천지부 후원회장 등이 참석.


 ○…도화지 배부를 마친 안 시장과 박 중구청장 당선자 등은 이 일대를 돌며 그림그리기에 열중인 아이들과 그림 소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등 지방선거에 따른 피곤함도 잊은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상상화를 그리고 있는 원소연(일신초교 5년)어린이는 자신의 그림에 많은 관심을 보이자 “꽃울타리 밖으로 배가 지나가는 풍경”이라고 설명하며 함박웃음.

/김도현·지홍구·목동훈·김영준기자·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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