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밭

소래포구축제 10회를 되새기며

   
▲ 윤태진 (前 인천시 남동구청장)
[경인일보=]바다로! 포구로! 소래로! 수도권 제일의 천연포구와 사람이 어우러져 낭만과 화합의 장으로 치러진 인천소래포구축제가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100만명이 넘는 발자취를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1년 적은 예산과 협소한 장소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주 작게 시작한 제1회 축제가 이제는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전국을 무대로 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정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 유망축제가 되었으니, 그동안 축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는 투자와 열정을 쏟아부은 남동구 공무원들과 축제추진위원 등 이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불과 며칠 전, 소래포구축제 행사장에 각종 체험행사를 위한 수많은 부스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모습과 수도권 대표 유망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진 모습을 보았다. 남동의 역사문화 유적지인 장도포대지에서 행해진 서해안풍어제를 비롯 60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돼 더욱 더 신나는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축제 개막을 축하하고 순수한 소래지역 해산물임을 홍보하기 위한 어죽시식회는 축제 기간 내내 진행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장어잡기 행사는 잡은 장어를 직접 숯불구이로 요리해 시식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선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수산물 깜짝 경매행사는 경매사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값싸게 수산물을 살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체험의 기회였다. 특히 주목할 행사는 남동구에 많이 거주하는 새터민들이 운영한 북한의 먹을거리 체험관과 이국적인 다문화 먹을거리 체험관으로 남동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다. 아쉬운 점도 있다. 매년 개최됐던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와 선상과 소래포구 수변에서 이루어졌던 '망둥어 낚시대회'가 올해에는 열리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하지만 소래포구축제가 지난해 유망축제로 상향 조정된 것은 다른 축제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다. 이 때문에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유사 축제와 확실히 다른 축제임을 보여준 인천 남동의 정신을 담아 낸 축제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상인들의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 시비, 친절하지 못한 서비스는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옥에 티로 남았다.



소래포구축제가 앞으로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나 안동 국제탈춤축제 등과 같이 정부의 '대표축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래포구만의 지리적 특색과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래포구 하면 연상되는 새우, 꽃게, 젓갈의 수도권 최대 어시장과 이젠 추억 속에 자리잡은 소래대교와 협궤열차, 역사의 현장인 장도포대지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문화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이벤트성 공연행사는 대폭 줄이고 위와 같은 장점을 살린 체험형 참여행사를 확대해야 한다. 인천의, 남동의, 소래의, 포구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소래포구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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