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매일 아침 만나는 독선생 '신문'

   
▲ 남길우 경기도청 신문팀장
성공한 인물들은 모두 남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숱한 시련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지며 마침내 성공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말은 다른 이에게 큰 가르침이 된다.

"아들아, 너의 젊은 가슴에 푸른 하늘을 나는 독수리 한 마리를 키워라." 다산 정약용이 전라도 강진의 먼 바닷가로 유배되었을 때 실의에 빠져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있는 명언이다. 아비 때문에 과거시험 응시자격을 빼앗긴 아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다시금 웅비할 수 있는 높은 뜻을 가지라고 당부하는 모습은, 막다른 곤경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다산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단단히 새긴 인상적인 아포리즘이다.

최근에 신문에서 "자신의 신념에 대해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멋진 금언(金言)을 만났다. 여수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 참석한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리더의 덕목을 이야기 하는 대목에서 나온 말이다. 제아무리 옳다고 확신하는 자신의 신념이라도 때로는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리더의 무한한 책임감과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명쾌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주옥같은 말과 촌철살인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 통로는 활자매부터 영상매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신문에서 놓치기 아까운 문장을 가장 많이 본다. 신문 읽기의 또 다른 유용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좋은 책의 내용을 정리한 기사,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명언을 많이 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신문은 '매일 새로 읽는 명언집'이라 할만하다.

좋은 문장들을 따로 스크랩해 놓았다가 글을 작성할 일이 생기면 그 명언을 나름대로 적절한 곳에 활용해 보자. 명언 하나를 넣었을 뿐인데 좀 더 품위있고 읽는 사람에게 와 닿는 글이 된다.

이러한 신문 예찬에 반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더구나 필요한 것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즉석에서 해결하는 지금, '도대체 왜 신문을 읽어야만 하는가'라고 말이다. 물론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속보성에 대한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으나, 여전히 종이 신문은 급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문가의 시각으로 검증된 소식을 정제한 가장 믿음직한 '정보통'이라는 데 이견은 있을 수 없다.

필자는 신문읽기로 세상을 보는 스펙트럼을 좀 더 넓힐 수 있었고,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읽는 혜안도 키울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기분으로 신문을 읽는 이유이다.

/남길우 경기도청 신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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