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찬란한 봄날에 해야 할 몇가지 일들

   
▲ 박흥식 수원시 문화교육국장
어릴 적 기억 중 유독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면, 전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애썼던 기억들이 남아 있더군요. 그 중에서도 아버지께서 큰 맘 먹고 사주신 두발 자전거가 생각이 나는데 동네에서 귀한 자전거였기에 우쭐 자랑하면서 자전거를 배웠던 생각이 납니다.

겨우내 잠들었던 대지가 일어나듯 아낙네의 냉이 캐는 손길이 정겨워 보이는 지금, 바로 이 순간 하지 않으면, 먹지 않으면 뭔가 손해보는 듯한 몇 가지 일들이 있듯이 찬란한 봄날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사설을 늘어놓았답니다.

제가 하는 일들이 문화예술, 체육 등 우리 주변에 늘 있는 듯 없는 듯한 일들이지요. 하지만 이것들이 없으면 싸구려 같거나 무료해 보이고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하려면 귀찮기도 하지요. 요사이 말하는 '삶의 질'에 반드시 포함되는 콘텐츠적인 업무라서 고민도 많이 되고 정답이 아예 없거나 아니면 아주 많은 정답을 가지고 있는 문제를 푸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물과 공기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지금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우선, 축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K리그 클래식의 수원삼성블루윙즈,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 두 팀이 월드컵경기장, 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운동장에 한번 가보면 피 끓는 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혹시 잘되면 영국 맨체스터 더비처럼 수원 더비도 기대하면서 보시면 더욱 흥미 있겠지요. 그뿐 아니라 주변의 체육시설을 보면 다양한 종목의 운동경기가 늘 열리고 있고 참여할 수도 있답니다. 그래도 보는 스포츠보다 내가 하는 스포츠가 훨씬 좋지요. 한번 시작해 보시지요.

이제 수원의 문화예술 행사도 막 기지개를 켜지요. 3월 말부터는 화성행궁 상설공연도 시작되니 '수원 화성'에 오시면 여러분이 무슨 상상을 하시든 그 이상의 감동을 받아갈 수 있을 겁니다. 세계문화유산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네 모습도 볼 수 있고, 서울 인사동보다 더 아기자기한 공방거리며, 어릴 적 뛰어놀았던 옛길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기억하고 다양한 공연과 성안의 맛난 먹거리까지….

자전거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자전거 이야기로 마칠까 합니다. 오는 9월에 수원의 한복판 행궁동에서 '생태교통 2013'이란 제목으로 인류의 화석연료가 떨어지면 과연 그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천의 생활이 한 달 동안 이어지지요. 그 대안이 자전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의 기억속에 제 자전거 뒤를 꼭 잡아주셨던 아버지의 믿음처럼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준비하고 시작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늘 함께 해야 하는 거니까요.

/박흥식 수원시 문화교육국장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