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로컬푸드 운동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대안

농업인 이름걸고 생산해 안전한 먹거리 장점

산지 직거래로 운송과정 안거쳐 환경보호

소농·고령농 등 농촌지역 문제점도 해결
   
▲ 조재록 경기농협본부장
농협은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운동을 해왔다. 쌀 수입개방 반대운동, 신토불이 운동, 농도불이 운동, 새농촌 새농협 운동, 농촌사랑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그것들은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운동들은 농산물 수입 개방에 맞서기 위해 시작했던 신토불이 운동처럼 그 시대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맞춰 전국적으로 번져나간 운동들이다.

필자는 앞선 운동에 이어 이 시대에 해야 할 운동은 로컬푸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왜 로컬푸드 운동인가? 첫째, 먹거리 안전성 측면에서 꼭 필요한 운동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걱정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식탁에는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어지고, 어떠한 유통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공급되어지는지 알 수 없는 농산물들로 넘쳐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생산한 농산물이야말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될 것이다.

둘째,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운동이다. 농산물의 장거리 운송의 큰 문제는 운송 과정에 있어서 엄청난 화석연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환경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며 경제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농산물의 장거리 운송은 소비자 건강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운송거리가 멀면 멀수록 식품의 보존을 위해 엄청난 양의 방부제와 농약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이동의 경우 약품처리까지는 안 하겠지만 신선도나 먹거리의 오염도 등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생산해 바로 판매하는 로컬푸드가 제일 안전할 것이다. 북미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셋째, 농촌지역의 소농, 특히 고령농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농가 중 0.5㏊ 미만 농가는 40.1%이며, 65세 이상의 고령 농가는 무려 31.8%에 이르고 있다. 이들 소농이 생산한 농산물은 현재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통해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즉 품목별 차량단위 이동이 가능하지 못할 정도의 생산량 등의 문제점으로 도매시장 출하 등 현재의 유통구조에 순응하기가 어렵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들 소농이 농산물을 출하하기에 적합하며 유통단계 또한 직거래 방식이기에 수취가도 매우 높다.

지난 4월 2일 경기도 관내 김포농협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했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새벽에 직접 포장해 바코드를 붙이고 농업인 각자 주어진 매대에 직접 진열해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진열된 농산물들은 다른 매장과 달리 모두 신선하고 깔끔하였으며, 지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가격도 농업인들이 스스로 결정한다. 쉽게 말해 농협은 매장만 빌려주는 형태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매장이다.

농업인들은 매주 판매대금을 정산받으며 월급쟁이 같다고 좋아하며 순박한 웃음을 보였다. 지역 소비자들은 "내가 아는 사람이 농사지은 거네"라며 기쁘게 농산물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장식날 매장을 둘러본 결과 그야말로 농업인의 기쁨과 소비자의 만족이 만나는 매장이었다. 지난 4일부터 안성에 농민시장이 개장되어 상설 운영중이고 경기도 제2의 로컬푸드 직매장도 7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필자는 경기농협 본부장으로서 로컬푸드 운동의 확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지원과 로컬푸드 운동의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농산물 판매사업인 로컬푸드 운동은 국민의 먹거리 안정성을 지켜주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며, 우리 농촌의 소농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로컬푸드 운동이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재록 경기농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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