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창간특집

[창간68주년·인천경제구역 새역사 쓰다]인천경제자유구역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황무지에 꽃 피운 인천의 기적 '국내 최고 경제특구'

성장·일자리 창출 '창조형 서비스산업' 전진기지로
   
▲ 송도국제도시 전경.
1990년 영종도 신공항 선정 '구체화'
인천시 '트라이포트' 발전 전략 수립
송도신도시 조성 공유수면 매립나서
2003년 송도·영종·청라 국내 첫 지정


인천경제자유구역(Incheon Free Economic Zone·IFEZ)이 탄생 10돌을 맞았다.

2003년 8월 송도국제도시·영종지구·청라국제도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을 당시만 해도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 경제 여건과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할 때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필수적인 과제였다.

하지만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그곳에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으며,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법령과 제도는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0년간, 해외에 나가 IFEZ를 홍보하고 중앙부처·국회를 찾아가 제도 개선과 국비 지원을 요구하는 일이 계속됐다.

이러한 노력 끝에 IFEZ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성장했다.

IFEZ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IFEZ 개발은 3개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국제도시의 틀을 마련하는 기반조성 단계(1단계·2003~2009년), 국내외 기업·연구소 유치가 중심인 성숙 단계(2단계·2010~2014년), 그리고 완성 단계(3단계·2015~2020년)로 구분된다.

최근 3년간 국내외 명문 대학과 다수의 기업·연구소가 IFEZ에 들어섰거나 입주하기로 했다.

올해와 내년은 교육·의료·문화·레저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내외 기업·연구소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시기다.

IFEZ 발전은 국가 경쟁력 강화,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정부의 과감한 제도 개선과 국비 지원 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無에서 有를 창조하다

정부는 2003년 8월 5일 송도·영종·청라를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같은 달 11일 고시했다.

현재 IFEZ 면적은 송도 53.3㎢, 영종 98.5㎢, 청라 17.8㎢ 등 약 169㎢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 약 209㎢였는데, 2011년 4월 영종지구 중 40㎢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지됐다.

경제자유구역은 인천시 제안으로 탄생했다. 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송도를 중심으로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을 구상하고 있었다.

당시 인천은 서울의 위성도시에 불과했다. 인천 곳곳에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었다. 굴뚝산업만 있을 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었던 것이다.

정주 여건도 열악했다. 인천은 도로 등 기반시설과 교육·문화시설 등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 인천의 장점은 '싼 집값'과 '서울과 가깝다는 점'뿐이었다. 이는 오히려 인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인천에서 살지만 서울에 있는 회사를 다니거나, 인천에서 살다가 돈을 모아 서울로 이사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제조업 위주의 성장은 한계가 있었다. 고용 창출을 위해선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위협이자 기회 요인이 됐다.

1990년 영종도가 신공항 건설 입지로 선정되면서 인천의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이 '구상'에서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신공항이 영종도가 아닌 다른 지방도시에 건설됐다면, 지금의 IFEZ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인천국제공항이 있었기에 IFEZ 지정·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인천은 공항을 통해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을 배후시장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내 위치한 인천도시축전 기념관인 '트라이볼'.
시는 트라이포트(Tri-Port) 발전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트라이포트는 송도정보화신도시(Tele port), 인천국제공항(Air port), 인천항(Sea port)을 말한다. 이는 IFEZ의 모태가 된다.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시는 돈이 부족해 공사 대금을 현금 대신 땅(매립지)으로도 줬는데, 1997년 IMF 사태가 터져 건설업체들이 현금을 요구한 일도 있었다.

2002년 3월 인천시와 미국 게일사-포스코 컨소시엄은 송도국제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은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현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를 만들어 학교, 컨벤시아, 공원,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조성 등을 추진한다.

2003년 8월 송도·영종·청라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같은 해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했다.

인천경제청은 공유수면 매립을 진행하면서 아일랜드, 미국, 독일, 중국 등을 돌며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다.

교통망도 확충됐다. 2009년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선과 국내 최장 사장교인 인천대교(송도~인천공항, 21.38㎞)가 개통했다.

   
▲ 송도 국제도시 업무지구.
2009년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국내 최대 사장교인 인천대교 개통
송도 중심 국내외 기업·기관·연구소 입주 투자… 54개 국외 투자 협약
외국 직접투자 90억달러 목표·정부 '송도 서비스산업 발전 허브' 추진

# IFEZ, 국내 선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우뚝 서다


IFEZ는 지난해 말 기준 45.2%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송도는 19개 단위지구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체 면적의 51.1%가 매립됐고, 이 중 34.1%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영종은 8개 단위지구 중 6개 지구 개발이 진행 중이며, 44.5%의 개발이 완료됐다. 영종은 인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관광레저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청라 개발 콘셉트는 국제업무(금융), 유통, 자동차 관련 사업 중심지다. 전체 면적 17.8㎢ 가운데 4.7㎢(주거지)는 개발이 완료됐다.

송도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기관·연구소의 입주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까지 54개 국외 투자자와 협약을 체결, 약 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또 27개 국내 투자자와 협약을 맺었다.

2008년까지는 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하다가, 이듬해부터 매년 5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 유치 현황을 보면, 개발 사업이 전체 투자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표 참조

교육시설로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분교인 '한국뉴욕주립대'가 2012년 3월 개교했으며, 미국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는 내년 3월 문을 연다.

현재 교육부는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 송도캠퍼스 설립안을 심사 중이다.

연구개발 분야의 경우, 베올리아워터가 송도에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사는 영종에 항공훈련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대우인터내셔널, 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코오롱글로벌,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 BMW 드라이빙센터, 앰코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대기업을 연이어 유치했다.

국제기구 유치 성과도 거뒀다.

인천은 환경 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에 성공했으며, 150개 국가 선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도 유치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도 송도에 입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도에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동북아사무소 등 이미 10개의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다.

인천경제청은 IFEZ 도시 개발 모델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인천경제청은 에콰도르 야차이(Yachay) 지식기반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한 기본설계 용역(1천만달러)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IFEZ 개발 모델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 개발 모델' 해외 수출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효과가 있다.

IFEZ는 정부의 전국 경제자유구역 성과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국가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 '창조형 서비스산업 전진기지'를 꿈꾸다

인천경제청은 IFEZ를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거점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창조형 서비스산업 전진기지化'라는 비전 아래 ▲외국인직접투자 90억달러 달성 ▲중점 서비스산업 채택, 집중 육성 ▲개발 사업 진행률 100% 달성 등의 정책목표를 세웠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에 국제병원과 바이오 산업·연구시설이 집적된 메디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세계 명문 교육기관·연구소 유치 등을 통해 융합기술형 산업혁신 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송도신항과 그 배후단지는 '물류 거점의 부가가치 창출형 항만단지'로 개발된다.

정부는 송도를 '유망서비스산업 발전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병원 설립, 외국 대학 유치, 연구개발단지 활성화,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은 인천공항이 있기 때문에 관광·항공산업의 최적지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공항이 '국제화물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항공 관련 교육·제조·연구시설을 유치해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영종을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있는데, 이를 위해선 정부의 카지노 사업 승인이 필요하다.

청라는 업무·주거·산업·자연이 공존하는 신개념 비즈니스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금융·보험 등 테마산업을 선정해 관련 업무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인천하이테크파크(IHP)와 GM대우 부지 등을 중심으로 제조 부품 연구·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에 대규모 쇼핑유통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수립,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목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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