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노인치매 함께 극복해 보자

   
▲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옛말에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 되면서 급증하고 있는 '치매'가 그렇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치매환자는 53만명으로 최근 4년 사이 10만명 이상 늘었고, 2025년이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명절에 부모를 찾아뵈면 한번쯤 염려하게 되는 치매, 미래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대안을 고민해보자.

치매관련 질환의 비용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직접 치료 비용은 2010년 기준 8천100억원이며 1인당 총 진료비는 연간 310만원으로 5대 만성질환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 경제적 비용을 포함한 국가 총 치매비용은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10년마다 두배로 늘어나는 추세다. 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과 사회의 틀을 넘어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한 질병 빈곤층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한치매학회 조사에 따르면 간병인 27%는 간병 부담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51%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등 78%가 간병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치매 환자를 도맡아 보호·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전체 치매환자의 절반 가량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지예산이 팽창일로에 있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예방을 위한 건강증진사업과 치료를 위한 간호부문에 적극적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국가 등 각 주체별 바람직한 대처방안을 제언한다. 먼저 개인 차원에서 치매예방을 위해서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또 사회봉사 활동을 통한 정서순화, 스포츠 등 동호회 활동으로 뇌를 젊게 하라고 한다. 그리고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활동만으로도 치매를 20% 정도 예방할 수 있는데 반대로 독서를 하지 않으면 치매확률이 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치매의 여러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가 꼽힌다. 평소 가족간에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하고, 꼭 껴안아 주는 것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엔돌핀이 돌아 달갑지 않은 불청객 스트레스를 물리칠 수 있다. 가족 구성원간 따뜻한 말과 애정어린 관심 그리고 장기적인 환자의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제는 가정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치매관리법을 시행하고 최근에는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도 발표했다. 환자의 조기 발견과 맞춤형 치료 대책 마련 등 치매환자 관리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나아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치매 환자가 정부의 간병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등급 판정 기준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가을은 찾아온다.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치매를 예방하는 일은 내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명절이라 우리의 관심에서 멀리 있지만 이번 주말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다시 어른을 뵙는 명절에 선물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가슴에 묻어둔 말을 꺼내도록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세월에 굳은 손발은 매만져 풀어주자.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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