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식 칼럼

대한민국은 존경받는 사회지도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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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식 한국범죄심리센터장
국회의원들 뇌물비리
검사장 공연음란행위…
지도층들의 잇단 일탈
사회불안감 더욱 가중시켜
국민들에게 희망 주려면
매일 자신 돌아보고 욕심 버려야


대한민국 국민의 40%가 우리 사회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한국 사회는 지난 50여년간 생존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경제발전에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에서도 10위권의 무역을 하는 주요한 국가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움은 지금은 대부분 노인이 된 우리 위 세대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발전에 초점을 두다 보니 안전관리를 위한 노력들은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연일 발생하는 재난이나 범죄사건들에 대한 시민의 공포와 불안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탄스러운 것은 국민의 40%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 사회지도층의 일탈은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국가의 안전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 유병언 사건을 통해 본 검경의 무능력, 국회의원들의 뇌물비리, 차관급인 검사장의 사상 초유의 음란공연행위, 지도층 자녀들의 일탈 등 매일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들만 가득이다.



연일 언론에서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쓴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지금도 방송에서는 사회지도층의 일탈에 대한 기사가 빠지지 않는다.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그들이 왜 추잡한 일탈행위에 빠지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국민을 황당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비리가 밝혀질 때마다 후안무치하게도 결백을 주장하는 뻔뻔한 태도들이다. 뻔한 거짓말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언론을 호도하려는 이런 작태들을 어떤 인간적 수치심이나 죄책감 없이 당당하게 보여 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실망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고 있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청소년들의 준거집단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에게 놀림감이 되거나 배척당하고 청소년들에게는 혐오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에는 존경할 만한 어른이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 물론 우리 사회에 본받을 만한 사회지도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지도층이 모범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은 틀린 말이다. 어찌보면 조직과 온정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에서 사회지도층은 개인과 능력을 중시하는 서양보다 더욱 쉽게 국민들의 모범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내가 속한 조직을 사랑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는 온정을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의 직무에 정직하고 충실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는 훗날 존경받을 것이다. 모든 일탈은 결국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는 생존의 욕구를 넘어 우리 사회가 안전 욕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보인다. 아마도 대한민국은 안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부조리, 그리고 재난이나 범죄와 같은 불안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호되게 채찍을 가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버티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다. 안전의 욕구를 넘어 타인을 존중하고 조직을 사랑하며, 소속된 행복감을 중시하는 성숙한 정신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사회지도층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당부를 드린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훗날 후손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어야 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국민들에게 희망이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매일 자신을 점검하고 개인적 욕심을 과감히 버려주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존경받는 사회지도층을 기대한다.

/공정식 한국범죄심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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