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수학여행(修學旅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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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현 사회부 차장
‘교육활동의 하나로서 교사의 인솔아래 실시하는 여행’ ‘학생들이 평상시에 대하지 못한 곳에서 자연 및 문화를 보고 들으며 지식을 넓힌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을 정의하는 말들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수학여행을 교육활동 또는 지식을 넓히는 산교육으로 정의하는 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학여행의 유래에서도 분명 교육활동으로 규정한다.



명확하진 않지만, 혹자는 18세기 영국 귀족들이 자녀가 교육과정을 마무리 지으며 1~2년간 유럽을 여행하도록 한 것이 수학여행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여행 역시 가정교사와 함께 다니며 어학실력을 키워줌과 동시에 유럽내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도록 한 교육활동으로 표현된다.

또 다른 이들은 신라의 화랑으로부터 수학여행이 유래됐다고 말한다.

화랑들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정신수양을 하기 위해 매일같이 공부하는 집과 학교의 틀을 벗어나 ‘크고 좋은, 멋있고 훌륭한’ 세상과 경치를 보며 몸가짐과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 역시 현장교육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상당수 학교가 수학여행을 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월호 사고 이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다.

상당수 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수학여행을 당일치기 소풍이나 교내 축제로 대체하고 있다. 또 일부 학교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생안전과 관련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수학여행 추진 시 안전요원 의무배치, 교육지원청 컨설팅단 의무점검 등의 까다로운 절차와 규정으로 포기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학생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배제하고 제외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어른들이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충분히 안전한 수학여행이 될 수 있는데도 아예 빼앗고 있는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기자 역시 학생들의 평생 추억이 될 ‘작은 숨구멍’마저 닫혀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김대현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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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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