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특별기고]김진용 신임 인천경제청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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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회장·前 인천 연수구청장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어느 면으로 보나 우리나라와 인천의 미래를 엮어나가는 현장이다. 인천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인천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황량한 갯벌이었던 송도와 한적한 청라, 영종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불과 14여년 만에 이렇게 바뀌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우선 김진용 제5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취임을 환영한다. 필자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필자가 구청장 재임시 총무과장과 구정발전기획단장을 역임하면서 보좌한 인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늘 겸손하고 핵심을 잘 짚으며 정책기획력이 탁월해 미더운 동료이고 부하였다. 기획, 예산 등 인천시정의 핵심 부서를 거쳤고 연수구와 경제청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역할과 연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 또한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동안 여러 명의 수장들이 경제청장을 거쳐 갔지만 변변한 기억이 남지 않는다. 누구는 큰 포부를 가지고 중앙정부에서 내려왔으나 별로 한일 없이 도중하차하기도 하였고, 누구는 독직사건에 연루되어 불명예로 떠나기도 하였다. 중앙의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선 지역 사정에 정통한 다음에 중앙의 시각을 접목하는 것이 순서인데 지역사정을 너무 몰랐다는 지적이 많다. 신임 경제청장은 그 점에서 시민사회의 지지와 기대를 받을 만하다. 인천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인천의 모든 것을 배웠고 미국유학을 통해 외국어 구사 능력이나 국제감각을 익혔다.



여전히 경제자유구역은 시끄럽다. 송도의 개발이익을 둘러싼 논쟁을 비롯하여 청라 국제업무단지는 수년째 먼지만 쌓여있다. 청라와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 청라7호선 연장, KTX 연결, 글로벌 기관 유치, 글로벌 캠퍼스와 오페라 하우스의 위상 등 당면 현안을 풀어내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나아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 등 거시적인 부분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철학과 소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이 투기장이 되어서는 인천과 이 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은 혼자의 능력으로서는 부족하다. 많이 듣고 많이 배워야 할 일이다. 선진국들이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는 지를 잘 배워서 접목시켜야 한다. 임기 중에 멋진 무엇을 하나 올리는 것 보다 미래를 위한 든든한 터전(인프라)을 닦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행정은 안정되고 오래가지만 정치는 부침(浮沈))이 심한 배와 같다. 경제청장이란 자리는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임용과정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업무가 정략적으로 왜곡될 소지가 난무한 자리이다. 본인 스스로 어떠한 정치적 오해를 살 일을 해선 안 될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당리당략적으로 경제청 사업을 이용하거나 청장을 흔들어서도 안 될 것이다. 절대 정치적 입김으로 공정성을 흐리거나 정치적으로 처신하지 말기를 바란다.

인천인이기에 신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하지만 구도심에 사는 시민들은 경제자유구역에 비추는 햇볕이 더 특별하지 않기를 바란다. 인천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경제자유구역은 원치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필자가 지켜 봐 온 대로 김진용 신임 경제청장은 잘 할 것이다. 시민들이 믿어도 좋다.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회장·前 인천 연수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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