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쓰레기 적치함 한달째 방치' 안성시 죽산면 민원

안성 38번국도 갓길에 '악취나는 양심'
안성시 죽산면 쓰레기
지난 8일 찾은 안성시 죽산면 서동대로 6725번지 인근 38번 국도 갓길. 이곳엔 비닐, 젖은 박스 등 한 달째 방치된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2021.7.8 /조수현수습기자 joeloach@kyeongin.com

화물 트레일러가 버리고 사라져
인접 논밭까지 잔해 날려 고통
국토청 수원사무소 "조속 조치"


'버려진 양심, 피해는 주민 몫?'

안성시 죽산면에 거주하는 A(60)씨는 38번 국도를 지나던 중 눈살을 찌푸리면서 코를 막았다.



A씨가 거주하는 마을 인근 38번 국도(안성, 장호원 방향) 왕복 4차선 갓길엔 비닐, 페트병, 젖은 상자 등 폐기물이 가득 찬 5t 규모의 폐기물 처리차량이 한 달 넘게 방치돼 있다. 쓰레기가 쌓이다 못해 넘쳐 흘렀고 차량 양옆으로는 음료 캔과 쓰레기로 꽉 찬 검은 비닐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A씨는 "장마철이라 악취가 진동하고 비 오는 동안 쓰레기가 하천을 따라 논밭에까지 흘러 들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변차선에 쓰레기가 적치돼 있어 바람이 불거나 큰 차가 지나가면 차도에까지 쓰레기가 나뒹굴었다"며 "인접한 논밭에까지 잔해들이 날아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죽산면 주민 B(60)씨도 "워낙 쓰레기 양이 많아 국도로 합류하는 차량과 부딪힐까 걱정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음식물과 일반쓰레기,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있어 악취도 코를 찌른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C(61)씨도 "화물 트레일러가 쓰레기 적재함만 덩그러니 버려두고 사라진 것"이라면서 "잠시 정차한 화물 차량 기사들도 이곳에 계속 폐기물을 갖다 버려서 쓰레기 탑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한 달째 이어지자 마을 주민들은 결국 죽산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면사무소는 38번 국도 관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수원국토관리사무소 소관이라며 "지난달 수원국토관리사무소에 수거 요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지난 5일 정식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수원국토관리사무소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뒤늦게 상황을 인지했다며 쓰레기 적치함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쓰레기 폐기차량 자체가 개인 자산이기 때문에 계고장을 부착한 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곧바로 수거 하려고 한다"며 "최근 관련 민원을 전달받았고 하루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조수현수습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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