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칼럼

[이재우 칼럼] 코로나 종식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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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미래학회 회장·인하대학교 교수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집단 폐질환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년8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유행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쉽게 변이할 수 있다. 최근에 인도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는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서 전파속도가 천 배 이상 빨라서 이미 전 세계에서 우세 감염 바이러스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많은 희생자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영업 종사자들은 경제적 붕괴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몹쓸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쯤 종식될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종식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코로나 시나리오는 크게 4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제일 좋은 시나리오로 대박멸 시나리오이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대응 가능한 동거 시나리오인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이고, 세 번째는 고통스러운 동거 시나리오이고, 마지막 시나리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대유행 지속 시나리오다. 


인류 괴롭히는 몹쓸병 언제 멈출까
시나리오는 4가지… 첫번째 대박멸
두번째는 대응가능한 위드 코로나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를 생각해 보자. 첫 번째는 백신의 효과, 백신 접종, 치료제 개발이고, 두 번째 요소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와 같은 비의학적 대응이다. 코로나 대박멸 시나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 집단면역이 형성되거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의학적 대응이 효과를 발휘할 때를 말한다. 이 경우에 우리는 코로나19를 박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인류가 희망하는 미래이고,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코로나와 동거하는 위드 코로나 시나리오다. 코로나 백신은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지만 완전히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없으며 전 세계인은 조금 완화된 비의학적 대응을 실천한다. 이 경우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에서 지역적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만 국가가 의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며 백신의 효과 때문에 치명률도 낮을 것이다.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사회는 전염병을 감내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시나리오다. 필자는 이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델타 변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속적인 돌연변이가 생길 것이지만 인류가 대응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유연근무의 확대, 디지털 사회의 가속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고통스런 동거·최악 대유행의 지속
세계 각국 지혜모아 함께 대응해야

나쁜 시나리오인 고통스러운 동거 시나리오는 백신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치료제도 개발되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의 비의학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지속하는 고통스러운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서 의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가 감내해 낼 수 있는 사회 탄력성이 관건이 될 것이다. 경제적 붕괴를 막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최악의 시나리오는 대유행 지속 시나리오이다. 백신의 효과가 별로 없고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나타나고 치료제 개발도 되지 않는다. 세계인은 그동안 지속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의학적 대응에 지쳐서 더 이상 정부의 조처를 따르지 않는다. 이 경우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대창궐하고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킨다.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키고 인류가 자연적인 집단면역을 획득할 때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이다.

코로나19는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박멸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일차적으로 자국의 코로나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선진국은 자국민의 백신 접종에 치중할 것이지만 저개발 국가의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백신 특허권에 대한 '강제 실시권'을 각 나라가 행사할 수 있도록 백신개발 국가나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질병이므로 정부, 국민, 전 세계인이 지혜를 모아서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조금 더 힘을 내자.

/이재우 미래학회 회장·인하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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