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숨은보석 핫플을 찾아서

[우리동네 숨은보석 핫플을 찾아서·(9)] 남양주 '별내 카페거리'

공룡다리·LED수국… 커피향 품은 로맨틱 천변 "같이 걸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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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천카페의 여유와 야경의 아름다움에 빠져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춘다.

남양주시 별내동 용암천변 1㎞ 구간 하천에 펼쳐진 LED 수국 야경은 찬 겨울을 녹이는 따스함으로 연인들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도심 속 빌딩 숲 사이로 산과 하늘, 하천이 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 별내 카페거리, 젊은 연인은 물론 아이와 가족이 함께 휴일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용암천 4교~6교 동·서 양쪽 1㎞ 둘레길 형태로 '커피·디저트·베이커리·브런치' 50여곳 영업
LED 수국정원, 2975㎡ 3만882송이 야경 장관 '공룡뼈 닮은 구조물' 5교선 주말 플리마켓도
경춘선 별내역 도보 15분 접근성 좋아… 주민공동체 "오프라인 플랫폼·휴식처 재탄생" 희망


별내 카페거리 .야경
별내 카페거리에 핀 수만송이 LED 수국과 장미.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별내 카페거리는 도심 내 독립적인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용암천 산책로와 맞닿은 곳에 카페거리가 만들어져 별내 신도시 아파트나 중심상업지와 분리된 공간에 위치한다. 어느 가게에서 보더라도 탁 트인 하늘공원이 펼쳐진다. 번잡함과 소음이 아닌 자연 바람 소리와 햇볕이 이 공간을 더욱 편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산책로를 걸으며 바람 소리를 듣고 자연을 느낄 때, 향기로운 커피향은 방문객 모두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거리마다 가족과 연인들이 손잡고 걷는 모습을 참 많이 볼 수 있다.

별내 카페거리가 주목받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자연환경이다. 별내신도시 용암천 4~6교 사이 구간에 형성된 카페거리는 용암천변 동·서 양쪽으로 약 1㎞ 구간에 둘레길 형태로 조성돼 있다.

카페거리 중앙에는 공룡 뼈를 닮은 구조물이 있다. 그래서 '공룡다리'라고 불리는 용암천 5교가 있다. 공룡 다리에는 주말이면 아기자기한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카페거리에는 현재 약 55개의 커피, 디저트, 베이커리, 브런치 가게들이 운영되고 있다. 사계절을 온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노천 구간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둘레길과 함께 노천카페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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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뼈를 닮아 '공룡다리'라고 불리는 용암천 5교.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단위나 친구, 단체 모임은 활발하지 못하지만 저녁 시간이면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용암천 맑은 물에 가게의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치듯 낮과 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산책로 위, 아래를 걸으며 바라보는 건물과 노천카페의 풍경은 마치 유럽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별내 카페거리에는 카페 외에도 다양한 업종의 가게가 있다. 옷가게, 공방, 미용실, 꽃가게, 수제 맥주 등 160개 점포는 카페거리의 멋과 흥을 돋운다.

특히 올해 개장한 LED 수국정원은 카페거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2천975㎡의 용암천 법면에 3만882송이의 LED 수국과 1천404송이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 카페거리 길 인내


남양주는 서울과 바로 인접한 도시라 접근성이 편리하다.

경춘선 별내역에서 용암천 산책로의 자연을 느끼며 도보로 15분 정도면 카페거리에 도달한다. 4호선 당고개역, 6호선 화랑대역, 7호선 태릉입구역을 이용해 별내 순환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23년이면 8호선 별내역까지 개통될 예정이라서 서울 도심과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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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 카페거리에 핀 수만송이 LED 수국과 장미.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참여 공유하는 주민공동체

별내 카페거리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경계를 두지 않고 공동체 회원으로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몇몇 뜻있는 주민들이 모여 주민공동체(별내동 카페거리 주민공동체)를 결성, 각 건물주들을 찾아다니며 카페거리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얻었다. 카페 임대를 맞추기 위해 몇 달, 몇 년씩 금융비용을 안으면서도 함께해 주었던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별내 카페거리가 탄생했다.

주민공동체는 어떤 일이든 SNS 카페거리 사랑방에서 의견을 나누고 뜻을 모아 일을 진행한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입장이 아닌 카페거리 전체를 보고 현안을 나누고 있다.

지난 2015년 카페거리 조성 초기에는 별내 신도시 전부가 기본적인 도시기반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공실 상가와 정비되지 않은 용암천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별내동 용암천 주민공동체 정대영(52) 사무국장은 "별내동 카페거리가 단순히 음료와 먹거리를 파는 곳이 아니라 카페거리를 오프라인의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주민들과 남양주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카페거리가 여러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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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 바람 소리와 햇볕을 즐기며 거닐 수 있는 별내 카페거리 용암천변.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 특색 있는 문화 공간 조성

카페거리 공동체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용암천에서 리버마켓과 플리마켓을 열고, 카페거리 곳곳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카페거리 축제도 열길 희망했다.

정 사무국장은 "지난 세월은 카페거리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별내동 카페거리를 특색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 탄탄한 플랫폼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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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 카페거리에 핀 수만송이 LED 수국과 장미.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한편 주민공동체는 매년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과 물품 지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4월이면 용암천 벚꽃축제, 10월이면 용암천 음악축제 등을 통해 커피 관련 무료체험, 무료나눔 행사도 열었다.

코로나 초기 힘들게 버티는 임차인을 위해 남양주시 최초로 착한 임대료 운동(삼삼협약)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 운동에는 대부분의 건물주가 동참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연중기획은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며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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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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