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

[이남식 칼럼] 창작자 경제와 탈중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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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인류의 역사 이래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기록하고 나누어 왔다. 오랫동안 책이 그 역할을 해오다가 신문, 영화, 방송의 출현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조직적으로 콘텐츠를 발굴, 기획, 제작, 유통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거대 출판사, 언론사, 방송사, 영화사 등이 탄생하였으며 창작자보다는 제작 또는 유통의 파워를 가진 쪽이 더 힘이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그리고 웹(WEB) 2.0으로 진화하면서 개방, 참여,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플랫폼들이 출현하게 되었으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가지며 수입도 올리는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가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명의 창작자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이중 약 200만명은 전문직으로서의 창작자이고 나머지 4천800만명은 아마추어로서 활동 중이나 일정 소득을 올리고 있다. 200만명의 전문창작자들 중 절반인 100만명이 유튜브에서 약 40억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그리고 50만명이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로 약 4억6천만달러를, 그리고 비디오게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 (Twitch)에서 활동하는 전문창작자 10만명이 약 8천만달러의 소득을 올린다는 통계가 있다(2020).


창작경제 규모 기하급수적 성장
미래 신산업으로 자리 잡아갈 것


창작자 경제는 2000~2010년 소셜 네트워킹 및 사용자 생성 콘텐츠 플랫폼의 부상(유튜브, 페이스북, Instagram, 틱톡 등)으로 누구든지 인터넷에서 목소리를 내고 콘텐츠를 통해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가 출현했고, 2010~2020년 구독자를 모은 사람들이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다. '인플루언서'라고도 불리는 제작자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청중을 수익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인플루언서들은 다른 브랜드 및 비즈니스들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2020~2030년 창작자가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게 되어 제작자는 이제 자신이 브랜드가 되고 제품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던 일을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창작자는 이제 '팬'과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생태계를 만드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과거 출판사, 방송사, 통신사가 가졌던 파워가 소셜미디어 등으로 이전되었으나 여전히 플랫폼이 주도권을 가지며 모든 수입은 플랫폼이 가져가고 전체 부가가치의 아주 일부분이 창작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즉 매우 중앙화되어 있는 경제계인 것이다. 하지만 급속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창작자 경제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즉 창작자 경제의 탈중앙화 이슈이다. 메타버스나 웹 3.0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디지털 자산에 대하여 창작자들이 직접 그 가치를 수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음원을 만들어도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사이트에 올리고 다운로드 횟수에 의해 음원사이트에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현재 구조로부터 NFT(대체불가토큰)화된 음원은 NFT에 기록된 거래의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작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탈중앙화된 경제 구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창작자들이 모여 DAO(탈중앙화자율조직)를 만들어 콘텐츠의 기획, 제작, 유통의 과정을 기존의 중앙화된 기득권으로부터 독립하여 더 많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창작자 중심의 경제가 미래의 방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새로운 교육·창의적인 접근 필요
최근 국내서 새로운 시도 진행중
국민들 디지털리터러시 갖춰야


이러한 맥락에서 창작자경제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될 것이고 미래의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경제계이므로 새로운 교육과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미네르바 대학과 유사한 교육기관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되는 것 또한 이러한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모든 국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리터러시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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